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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모레퍼시픽,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 축소-쇼핑플라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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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모레퍼시픽, 중국 이니스프리 매장 축소-쇼핑플라자 폐쇄

이니스프리 매장 800개에서 140개까지 축소 전망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 마케팅은 꾸준히 펼쳐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중국 매장. 이미지 확대보기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중국 매장.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140개로 축소하고 베이징 중관춘 링크 쇼핑 플라자 매장도 일시 폐쇄하는 등 중국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상업일보는 30일(현지 시간) 아모레퍼시픽이 베이징 쇼핑몰들에서 이니스프리 잉유안 매장을 폐점하는 등 중국 사업 축소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류 메이크업은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브랜드의 인기는 기술 연구 개발 및 제품 효능이 아닌 마케팅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다. 최근 한류의 후퇴와 중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쟁 체제 강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아모레퍼시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대응 차원에서 이니스프리 매장을 140개로 축소할 예정”이라며 “이는 최근의 중국 시장 변화와 한류 열기가 줄어 든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한 때 800개 이상의 매장을 거느렸던 아모레퍼시픽은 매장을 600개 이상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에 정통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해 이니스프리의 영업익은 3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면서 "대규모 매장 폐쇄는 실적과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백화점 소매업의 위축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채널의 발달로 이니스프리와 같은 체인점들은 유동인구 감소와 실적 부진을 겪었다"며 "중국내 뷰티 관련 산업이 부상한 것도 한국 메이크업 시장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한국 메이크업 대기업 LG생활건강도 2018년까지 확장했던 중국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줄였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와 프리미엄 브랜드인 '라네즈' 등에 대한 마케팅은 꾸준히 펼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10% 감소했지만 설화수 매출은 50% 증가했가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설화수의 매출 성장 배경에는 강력한 할인과 프로모션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스크 팩의 정상가는 890위안이지만 할인가는 269위안이다. 타오바오 설화수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정가 2180위안 제품이 홍삼액, 우유에센스, 쓰리피스 양복 합쳐 할인가 1610위안에 팔린다.

설화수는 온라인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노출을 높이고 있다.

브랜드 앰버서더인 셀러브러티 장즈린, 장지아니를 발표하면서 타오바오(Taobao), 징동닷컴(JD.com)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외에도 두인(Douyin), 콰이쇼우(Kuishou) 등의 동영상 플랫폼에도 진출했다. 또한 인터넷 연예인 블로거와 협업으로 실시간 방송 및 트래픽 유치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