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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48%까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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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48%까지 폭등

경제전문가들 "앞으로도 더 상승할것"
터키의 소비자 물가가 50%가량 폭등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1분기 후반에 60%까지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터키의 소비자 물가가 50%가량 폭등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1분기 후반에 60%까지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터키의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금리 인하 정책 고집으로 20년 만에 최고치인 48%에 이르렀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의 연간 소매 인플레이션은 50.91%로 50%대를 돌파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인플레이션 지수 34.18%보다 급증한 숫자다.

외신이 19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터키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개월 연속 급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금리 인하 정책 유지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강력하게 주장해 2021년 9월 이후 기준금리를 500bp(5%) 인하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공식 금리가 마이너스 22%로 하락했으며 이는 신흥국 시장에서 가장 낮은 금리였다. 이 정책 이후 터키의 리라화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며 소비자 물가 상승을 가속화했다.

터키의 무역 적자는 에너지 요금이 급증함에 따라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 매우 비전통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존 정책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터키 인플레이션 전망
터키의 각 분야별 물가 상승지수 출처=Turkstat이미지 확대보기
터키의 각 분야별 물가 상승지수 출처=Turkstat
터키는 전통적으로 겨울날씨가 에너지 소비와 식료품 가격을 상승시키고 정부가 전년도 세금을 일부 조정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연초에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타난다. 이번에는 높은 유가와 물류비용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 기업의 에너지 요금을 나타내는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1월에 지난 7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경제학자들은 터키 기업의 생산비가 3배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터키 정부는 전기 요금을 상승해 책정했고 기업들은 급격히 상승한 인건비와 물류비 등을 소비자 비용에 전가시키고 있다. 소비자 물가가 벌써 50%가량 상승했음에도 전문가들은 터키의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기업들에게 탈달러화를 장려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길 희망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전망


금융 정보 서비스 기업인 인터치캐피탈마켓(InTouch Capital Markets)의 애널리스트인 피오트르 마티스(Piotr Matys)는 "리라화가 안정되려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크게 인상해야 한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 실험에 대한 정치적 압박 때문에 이미 실행한 (금리인하)정책이 돌아오긴 매우 힘들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스탄불 애널리틱스(Istanbul Analytics)의 경제학자 굴뎀 아타바이(Guldem Atabay)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추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생산자들의 생산비용 증가는 1분기 말까지 연간 소비자 인플레이션을 55~60% 수준으로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