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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백만장자 행복하게 하는 ‘뜻밖의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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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백만장자 행복하게 하는 ‘뜻밖의 이유’ 알고보니

백만장자와 일반인이 하루를 어떻게 쓰는지 비교한 결과. 백만장자들이 적극적으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백만장자의 시간 활용 및 행복도 조사이미지 확대보기
백만장자와 일반인이 하루를 어떻게 쓰는지 비교한 결과. 백만장자들이 적극적으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백만장자의 시간 활용 및 행복도 조사

백만장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행복하다면 그 이유는 뭘까.

당연히 경제적으로 풍족하니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실증적인 연구에 따르면 일반의 이같은 생각은 뜻밖으로 실상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공립 연구대학인 마스트리흐트대학의 폴 스미츠 교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의 르네 베커스 교수,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애슐리 윌런스 교수로 이뤄진 공동 연구진이 연구한 결과다. 윌런스 교수는 시간과 행복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계속해온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다.

이들에 따르면 백만장자가 행복한 이유는 경제적 부유함 때문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백만장자들의 모습과 백만장자들이 실제로 사는 모습은 많이 다르다는 얘기다.

◇백만장자의 시간 활용과 행복도의 관계


수동적 및 적극적으로 시간을 쓰는 여가 활동의 사례. 적극적인 여가 활동의 경우 운동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백만장자의 시간 활용 및 행복도 조사이미지 확대보기
수동적 및 적극적으로 시간을 쓰는 여가 활동의 사례. 적극적인 여가 활동의 경우 운동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백만장자의 시간 활용 및 행복도 조사


경영학과 심리학 전문가로 구성된 이 연구진이 네덜란드 국적의 백만장자 86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은 일반인과 비교할 때 어떻게 다르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집중됐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자산은 270만달러(약 32억500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특히 백만장자와 보통사람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다른지, 특히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연구가 이뤄졌다.

물론 비슷한 성격의 연구가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백만장자들에 관한 과거의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점은 대략 두가지. 경제적 풍요와 삶에 대한 만족도 사이에 안정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과 돈이 많을수록 행복도도 높다는 것.

그러나 ‘백만장자의 시간 활용 및 행복도’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 결과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을 파악하기 위해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이번 연구팀은 돈이 많은 것과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비례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했다.

연구팀은 백만장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물었다. 여가시간이라도 적극적으로 시간을 쓰는 적극적인 여가활동과 수동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여가활동으로 구분해 질문이 이뤄졌다.

적극적인 여가활동에는 스포츠 활동, 친구 만나기, 취미, 봉사활동이 포함됐고 수동적인 여가활동에는 TV 시청, 단순한 휴식, 수면, 아무 것도 안하기 등이 포함됐다. 여가활동 외에 육아나 양육과 관련한 일, 요리, 쇼핑, 집안일은 필수 활동으로 분류했다.

◇적극적인 여가활동에 쓰는 시간, 백만장자가 유의미하게 더 많아

연구팀이 첫 번째로 확인한 결과는 백만장자나 일반인이나 일하는 시간을 비롯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백만장자가 하루 중에 일하는데 쓰는 시간은 30%로 나타났고 일반인의 경우에는 25% 정도로 나타났다.

백만장자와 일반인은 쇼핑과 요리를 비롯한 필수 활동에 시간을 쓰는데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백만장자와 일반인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된 대목은 여가활동이었다.

백만장자나 일반인이나 하루 일과의 46%가량을 여기활동을 하는데 쓰는 것으로 나타난 대목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일반인은 소파에 눕거나 TV를 보거나 소셜미디어를 검색하는 수동적이 여가활동에 쓰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백만장자들은 스포츠 활동, 취미 활동, 자원봉사 활동 등 적극적인 여가활동에 쓰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동적인 여가활동에 시간을 쓰는 비율은 일반인의 경우 39.2%로 나타났으나 백만장자들은 24.3%로 조사됐고 능동적인 여가활동에 시간을 쓰는 비율은 일반의 경우 15.7%에 그쳤으나 백만장자들은 22%로 전자보다 큰 차이를 보였다.

이를 구체적인 시간으로 환산하면 백만장자의 경우 하루 일과 중 적극적인 여가활동에 쓰는 시간이 일반인보다 평균 29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19분은 스포츠나 운동을 즐기는데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백만장자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는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가 여가시간을 적극적으로 보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여가시간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보낼 수 있느냐가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데 매우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인 셈이다.

하루 중에 출퇴근하는 시간을 포함해 일하는데 쓰는 시간의 비율은 일반인이 18.9%로 백만장자들의 16.4%보다 다소 높았으나 나머지 활동 분야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