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사키 대변인은 10일 미국은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우크라이나 측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폴란드의 미그-29 전투기가 우크라이나를 돕는데 사용돼야 하는 지와 관련해 병참 지원상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를 풀기위해 나토 동맹국들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자국이 보유한 미그-29 전투기 28대 전부를 독일 주둔 미국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미국의 처분에 맡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미군 당국이 이런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보도는 잘못됐다면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항공기를 제공하려는 것을 미국이 반대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폴란드 제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비 이전 여부 결정은 전적으로 각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우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안보 지원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전쟁 개입으로 간주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의 인도주의 통로를 자국과 벨라루스로 향하게 한 것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면서 안전한 대피 방안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이 그들의 목숨을 그토록 경시하는 바로 그 정부로부터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전날 키이우(키예프),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5개 도시에서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으나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교전 지역에서 대피할 수 있는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합의하고 특정 시간대에 임시 휴전하기로 한바있다.
지금까지 러시아가 받은 제제 건수는 모두 5천532건으로 집계됐다. 카스텔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2개 주의 독립을 승인한 지난달 21일 이전과, 서방이 첫 제재를 가한 22일 이후 제재 건수를 비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이 있던 2014년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는 2천754건이었지만, 22일 이후 부과된 신규 제재 건수는 무려 2천778건에 달했다. 채 보름도 안 돼 러시아가 지금까지 받은 제재 건수를 초과하는 수준의 '제재 폭탄'을 맞은 것이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