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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이나에서 벌써 6번째 장성급 지휘관 전사…러시아군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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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이나에서 벌써 6번째 장성급 지휘관 전사…러시아군은 '침묵'

러시아군 안드레이 팔리 흑해함대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23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치러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군 안드레이 팔리 흑해함대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23일(현지시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치러졌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고위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안드레이 팔리(Andrei Paliy) 흑해함대 부사령관의 장례식을 23일(현지시간) 치렀다.

러시아 흑해함대 부사령관인 안드레이 팔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백 명이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모였다.

미카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 장군 6명과 대령 등 장교 수십 명이 전투 중에 사살됐다고 밝힌 바 있다.

2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 사상자에 대해 어떤 것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일주일 뒤인 이달 2일 병사 49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이후 병력 사상자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사상자를 1만56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것으로 파악된 러시아군 장성은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소장)과 하르키우 전투에서 비탈리 게라시모프 소장,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제29군 소속 소장, 마리우폴 전투에서 제150자동소총사단을 지휘하던 올렉 미티아예프 중장, 제8근위대 사령관인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중장 등이다.

로찬 컨설팅(Rochan consultancy)의 콘라트 무자카 국장은 러시아군의 지휘관급 사상자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추정치는 아직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이 많은 러시아군의 지휘관급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병 진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휴대전화 신호로 러시아 고위 장교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했다.

한 러시아 외교관은 러시아군이 고도로 중앙집권적이고 위계적이어서 하급 장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지적했다.

"대령은 너무 많고 상사는 너무 적다. 따라서 하급 장교들이 빨리 결정해서 해결할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쌓여 고위 지휘관들이 결정을 위해 시간을 소비한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이 외교관은 "러시아군의 위계구조가 고위 장교들을 전면에 내세워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동 결정을 내림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군이 운용하는 무인기를 언급하며 "러시아 군의 지휘와 통제의 일원화·분산의 부족, 그리고 안전한 통신망의 부족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쉽게 식별하고 포착할 수 있게 노출시키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