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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엔비디아, 인텔에서 반도체 생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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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엔비디아, 인텔에서 반도체 생산 검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인텔의 반도체 공장에서 자사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내 반도체 생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미 반도체 업체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인텔이 생산하고


외신들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엔비디아가 인텔에 자사 반도체 제조를 맡기는 방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인텔이 자사 파운드리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엔비디아 역시 이같은 가능성에 상당한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위탁 생산이 실제로 이뤄지기까지만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특히 엔비디아가 현재 공급망 통합을 추진 중이어서 실제 인텔을 통한 반도체 위탁생산이 언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각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전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공급망보다 비용은 더 들더라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좀 더 압축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

파운드리 본격 홍보 나선 인텔

인텔은 그동안 자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주로 생산해왔지만 실적이 계속 악화하면서 지난해 초 파운드리로 사업분야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하청생산해주는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미국과 유럽 제조시설 건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월스트리트는 과연 누가 인텔의 파운드리와 손을 잡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인텔은 지난해 휴대폰 반도체로 명성을 날렸던 퀄컴과 최근 독립적인 반도체 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자사의 반도체 위탁생산 첫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팻 젤싱어 인텔 CEO는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아직 구체적인 위탁생산 시간 계획표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업체들이 인텔의 파운드리 능력을 활용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젤싱어는 또 엔비디아와도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TSMC에서 인텔로 무게중심 이동하나


현재 엔비디아는 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통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가장 앞선 제조능력을 갖고 있는 곳이 TSMC이다.

이에 비해 인텔은 제조 기술이 수년 뒤처져 있다.

엔비디아가 실제로 인텔에 하청을 맡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황 CEO 스스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인텔을 파운드리 업체로 선정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 황 CEO가 여러 옵션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갖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말과 실제는 별개라면서 인텔에서 반도체 위탁생산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 인텔에서 생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텔과 협력을 하더라도 무게 중심은 여전히 TSMC에 두고, 인텔에는 기술력이 뒤처져도 생산이 가능한 구형 반도체 생산을 맡길 가능성도 잉ㅆ다.

한편 황 CEO는 인텔과 협력하는 방안이 경쟁사로서 모순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인텔은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엔비디아는 오랜 기간 인텔을 비롯한 많은 업체들과 협력해왔다면서 인텔은 수년 동안 엔비디아의 비밀을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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