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MS가 블리자드 인수 성공에 베팅했지만 일반 투자자는 인수 실패에 베팅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MS가 올해 1월 18일 블리자드인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블리자드 주가가 28일까지 25%가량 하락했다. MS는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현금을 주고 일괄적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 매입하면서 인수 발표 직전 블리자드 주가보다 거의 45%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29일 블리자드 주가는 인수 제안가보다 크게 낮은 75.60달러에 장을 마쳤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실패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점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이번 거래가 무산되거나 무기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다수의 투자자가 판단하고 있다. MS의 블리자드인수는 미국 정부와 함께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버핏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MS가 액티비전 인수를 발표한 뒤에도 주가가 MS의 제안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식을 더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약 10억 달러(약 1조 2,600억 원) 상당의 액티비전 주식을 처음 사들였다. 그 당시에는 MS가 이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 있다는 것을 몰랐었다고 버핏이 말했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와 블리자드 합병안을 검토한다. 이 위원회의 위원장은 강력한 반독점 정책을 주도하는 리나 칸이 이끌고 있다. 특히 칸 위원장은 빅테크의 독점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칸 위원장은 엔비디아(Nvidia)의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인수를 막았다. 또 대형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로켓 엔진 제조업체인 에어로젯 로켓다인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지난 2월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MS의 블리자드 인수에도 반독점 수송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이 전했다. 특히 FTC 위원 중에는 기업의 독점에 부정적인 민주당 성향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소송에서 FTC가 승소할지 알 수 없지만, 소송전으로 인수합병 작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소송이 장기화하면 그사이에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버핏은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극단적으로 낮아져도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