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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푸틴 연인 카바예바 제재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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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푸틴 연인 카바예바 제재 카드 '만지작'

6일 EU의 6차 러시아 제재안에 포함할지 최종 결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 사진=AFP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 사진=AFP
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9)의 연인으로 알려진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9)를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카바예바 제재안 초안을 마련했고, 27개 회원국이 이를 회람하고 있다. 그러나 EU가 아직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외신이 전했다. EU 회원국 대표단은 6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 패키지를 마련하면서 여기에 카바예바 제재안을 포함할 수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카바예바는 현재 친정부 TV, 라디오, 신문 등을 소유한 러시아 뉴미디어 그룹 사장으로 1, 200만 달러(약 149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가 러시아 주요 국영 매체의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고, 이들 러시아 매체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어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게 EU의 판단이다.

카바예바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14개의 메달을 딴 스포츠 스타 출신이다.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은 서로 연인 사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지만, 둘 사이에 최소 3명의 자녀가 있다는 게 미국 정보기관의 판단이다.

푸틴이 기혼자 신분으로 2008년 카바예바와 약혼했다고 러시아 타블로이드 신문이 보도했고, 이에 격분한 푸틴이 이 신문을 폐간했다. 카바예바는 이 보도가 나온 뒤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집권 여당 소속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카바예바는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 TV, 라디오, 신문 등을 소유한 러시아 뉴미디어 그룹 사장에 올랐다.
카바예바는 제네바의 부촌 콜로니와 루가노 등 스위스의 저택에서 주로 거주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공개 모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도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다 막판 보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푸틴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그를 일단 제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 정부는 카바예바 제재 카드를 늘 예비해 놓고 있으며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추이에 따라 카바예바를 제재할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