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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미국 핀테크 기업, 5월 직원 해고 268%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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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미국 핀테크 기업, 5월 직원 해고 268% 급증 왜?

2020년 스타트업 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기술 기업 비용 절감 나서
미국 핀테크 기업들이 5월에 직원을 대거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IT 크로니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핀테크 기업들이 5월에 직원을 대거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IT 크로니클
미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으나 첨단 기술 분야 기업들은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지시간) 글로벌 재취업 컨설팅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올해 5월에 미국 기술 기업들의 직원 해고 건수가 그 전 4개월에 비해 무려 9배가 증가했다. 지난달에 미국 기업의 해고 건수가 그 전달에 비해 14.7%가 감소했으나 기술 기업들은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 특히 핀테크 기업의 5월 해고 비율은 그 전 4개월에 비해 무려 268%가 증가했다고 이 업체가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기술 기업의 해고 건수가 459명이었으나 5월 한 달 동안에 5,253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앤드류 챌린저 선임 부사장은 “다수의 기술 스타트업이 2020년에 급성장했으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부동산, 금융, 배달 서비스 사용자가 감소해 관련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을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 스냅(Snap) 등이 직원 감원을 예상하고 있고, 메타 플랫폼스도 인건비를 절감하려고 고용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1만 1,000건 줄어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만 4,000건 감소한 131만 건으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이날 발표한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12만 8,000건 증가하는 데 그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올해 4월에 비어 있는 일자리가 3월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구인 건수가 많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일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통해 4월 채용 공고1,14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1,185만 5,000건에서 45만 5,000건 감소한 것이다.

지난 3월 채용공고 건수는 역대 최다 수준이어서 4월 채용 건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비어 있는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여전히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의미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