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들쑥날쑥한 이유는 이 나라의 정정 불안 때문이다. 리비아에서 누가 원유 생산 문제를 관장하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CNN이 지적했다. 리처드 놀란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는 “원유 생산 관련 통계를 잘못 제시해 이득을 보려는 정치 세력이 있고, 리비아 석유부의 발표 내용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놀란드 대사는 “리비아가 실제로 생산하는 원유는 발표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에서 최대 석유 매장량을 가진 나라이다. 리비아의 석유 매장량은 전 세계의 2.8%인 484억 배럴로 아프리카 1위이고, 세계 10위다.
오운 리비아 석유장관은 13일 “리비아 동부 지역의 유전이 사실상 가동을 전면 중단했고, 리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1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에서는 지난달 샤라라 유전과 엘필 유전이 시위대에 의해 문을 닫으며 일일 생산량이 60만 배럴로 반 토막이 났다. 시위대는 이어 리비아 최대 원유 터미널인 에스 시데르, 셋째로 큰 터미널인 라스 라누프 등 동부 지역의 주요 원유 수출항도 폐쇄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 통치가 종식됐다. 리비아는 그 이후 1,700여 무장 세력이 난립하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부를 중심으로 국토의 4분의 3을 장악한 최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과 유엔 지원을 받아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가 대치하며 내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서로 유전을 장악하려고 치열한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