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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팟캐스터’ 히말라야FM, 투자자 확보 부진에 홍콩증시 IPO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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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팟캐스터’ 히말라야FM, 투자자 확보 부진에 홍콩증시 IPO 중단

1억달러 자금조달위한 IPO 계획 연기…지난해 미국증시 상장도 보류
중국판 팟케스트' 히말라야 FM. 사진=신모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판 팟케스트' 히말라야 FM. 사진=신모우
‘중국판 팟캐스터’ 히말라야FM(喜马拉雅FM, 이하 히말라야)은 투자자들의 참여부진 등으로 홍콩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1억 달러의 자금조달계획을 중단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기술기업 텐센트와 바이두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히말라야는 이번 홍콩증시 IPO를 통해 5000만~1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투자신청을 제출한 투자자그룹이 부족해 IPO 계획을 연기했다.

중국 상하이(上海)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히말라야의 IPO 연기는 미국증권당국이 감사공개에 대한 요구를 강화하고 중국당국이 중국기업의 사이버보안문제를 우려하며 해외상장을 제한하려고 한 상황에서 IPO가 쉽지 않은 선택지라는 사실을 또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홍콩증시에서 IPO를 다루는 홍콩의 은행관계자는 “이 시점에서는 IPO를 둘러싼 환경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히말라야조차 충분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자금조달 라운드에 270억 위안(40억 달러) 가치가 있었던 오디오서비스가 다른 경쟁기업과 비교해 양호하게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3억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모바일 음성 콘텐츠 플랫폼인 히말라야는 지난해 5월 중국의 인터넷 감시 기관인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CAC)이 미국증시 IPO의 연기를 제안한 후 5억달러 규모의 미국증시 IPO를 보류했다.

히말라야는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해 지난해 9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당국의 상장 심사가 늦어지면서 제출했던 신청서가 지난 3월 초 만료됐다.

히말라야의 이번 홍콩증시 IPO 중단은 홍콩증시를 통한 IPO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홍콩증시의 신규상장은 올해초에 24억 달러를 겨우 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나 줄어들었다.

히말라아의 자금조달목표는 올해 자금조달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다. 올해 홍콩 시장에 상장된 19개사는 평균자금조달 금액이 9400만 달러였다.

히말라야가 끊임없이 자본시장 진출에 욕심내는 것은 최근 들어 시장에서 히말라야의 인기가 사그라지며 투자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2012년 설립된 히말라야는 이미 9차례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텐센트, 샤오미, 징둥닷컴 등 유수의 인터넷 기업이 투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현재 히말라야의 기업가치는 200억 위안(3조8044억 원)을 넘는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