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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시장 1조원 규모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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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시장 1조원 규모로 키운다

다양한 가격대 제품 제공하며 새로운 브랜드 만드는 과정
중국 브랜드의 저가공세 대응...2019년 갤럭시 M시리즈 출시
삼성이 최근 인도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M13 모델. 사진=삼성인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이 최근 인도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M13 모델. 사진=삼성인디아
삼성이 인도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10억 달러(약 1조3240억원) 규모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고 인도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분석해보면 중저가 시장은 샤오미, 리얼미, 오포, 비보 등과 같은 중국 브랜드가 지배하고, 고가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경쟁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에서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면 모든 가격대에 걸쳐 제품을 제공하는 유일한 제조사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은 프리미엄 브랜드여서 중국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과 조금 달라 보인다.

인도는 인구가 14억명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다.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성장률은 2~3%였으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엔 전년 대비 18% 성장했고 LTE와 4G 이용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39%에 불과하고 스마트폰 출고량은 2억대가 되지 않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판매량 1위를 유지하며 피처폰에서 26.6%, 스마트폰에서 24.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판매전략도 다변화하고 있다. 갤럭시 S시리즈는 높은 가격대, 갤럭시 A시리즈는 중 가격대, 갤럭시 M시리즈는 중저가 가격대에 포진시킴으로써 전 가격대에서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중저가 시장을 중국 브랜드들이 독점하고 있었지만 삼성이 차츰 중저가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공세에 대응해 삼성은 지난 2019년 갤럭시 스마트폰 M시리즈를 선보였다. 갤럭시 M 시리즈는 중저가 가격대에 판매되며 보안문제·내구성·신뢰도 등으로 중국 스마트폰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였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인도의 정치상황도 삼성을 도와주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인도 정부의 연이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제재조치에 중국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 4200만명이 갤럭시 M 시리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으로 삼성은 4G와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혼합 출시해 갤럭시M 시리즈를 10억달러(약 1조3240 원)브랜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2022년에 2만 루피(약 33만원)에서 4만5000루피(약 74 원) 사이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 인도법인은 1만5000루피(약 24만원) 이하 가격대에서 4G와 5G를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M13 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이 인도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