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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의회 상대 로비활동에 27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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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의회 상대 로비활동에 27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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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앱 틱톡과 바이트댄스 로고. 사진=로이터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는 2분기에 사상 최대 로비 지출을 기록했다고 외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분기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를 로비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210만 달러(약 27억5247만 원)로 전 분기보다 130% 폭증했다. 이는 바이트댄스가 2019년부터 로비 지출을 공개한 후에 분기별 로비 지출이 처음으로 200만 달러(약 26억2140만 원)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바이트댄스의 연간 로비 지출은 470만 달러(약 61억6029만 원)로 기록됐다. 틱톡 2분기의 로비 지출은 지난해 연간 로비 지출의 40% 이상에 달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이 논의 중인 법안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법’, 온라인 프라이버시법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로비를 진행했다.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법’은 온라인 플랫폼 공룡기업들의 지배력 남용을 억제하고 반독점하는 법안이다. 또 바이트댄스는 일부 온라인 프라이버시 법안, 국방 지출 법안과 미국 국토안전부 시설에서 틱톡 사용 금지 법안 등에 대해 로비했다.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바이트댄스는 미국 상원, 하원, 상무부, 국방부, 국무원과 대통령 사무실 등 행정 기관과 접촉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는 공개한 자료에서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나 프로젝트를 밝히지 않았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중국계 기업이며 본사는 베이징에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 관리들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의 강요로 틱톡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넘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틱톡의 데이터 안전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
틱톡 측은 “자사는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에서 저장하거나 중국 정부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책 입안자들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특히 버즈피드는 최근의 보도에서 “중국의 바이트댄스 직원은 비공개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힌 후에 미국 사용자 데이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확대됐다.

이에 대해 틱톡 대변인은 “자사는 독립적인 제3자 테스트 등을 통해 데이터 안전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즈피드가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기 전 틱톡은 오라클과의 합작 관계를 밝혔다.

틱톡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의 기본 저장 위치를 변경했고, 이를 통해 미국 사용자 트래픽의 100%를 오라클의 인프라로 라우팅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자사는 여전히 미국과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데이터를 백업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자사의 데이터센터로부터 미국 사용자 개인 데이터를 지우고 데이터 저장 위치를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틱톡은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며, 일부 해외 직원을 해고하고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 내부 임원은 “틱톡은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미국·유럽연합·영국에 대한 영향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틱톡은 자원을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과 중동시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과 영국 직원은 회사가 신규 채용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전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도 직원 규모를 축소했다.

지난 2020년 바이트댄스의 직원 규모는 기존의 6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바이트댄스 교육사업부 ‘다리짜오위(大力教育)’는 1만 명이 넘는 신규 직원을 채용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교육과 기술 기업 등에 대한 규제로 인해 사업 발전이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에 교육사업부는 약 80% 감소했고, 현재 교육사업부의 직원 규모는 약 1000명에 불과하다.

교육사업부 외에 게임 사업부도 감원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5월부터 상하이에 있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의 직원 50% 이상을 해고하고 6월에 해당 스튜디오를 해체시켰다. 또 게임 발표 사업부도 수십명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과 교육 사업부는 감원하고 있지만, 칩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설계 등 관련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