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28% 급락…독일 일자리 5만개 소멸
영업이익률 2.8% '디젤게이트 이후 최악'…수익 모델 붕괴 자인
방산 전환·배당 17% 삭감…주총서 주주 반란 예고
영업이익률 2.8% '디젤게이트 이후 최악'…수익 모델 붕괴 자인
방산 전환·배당 17% 삭감…주총서 주주 반란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Volkswagen)의 이사진 대다수가 회사를 스스로 존폐 위기에 처한 곳으로 진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경제 전문지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이 18일(현지시각) 이사회 내부 익명 설문 결과를 보도한 가운데, 폭스바겐 그룹은 제66차 주주총회를 주주 압박과 실적 악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맞이했다.
이사 9명 중 6명 "붕괴 위험"…전원 "수익 모델 없다"
매니저 매거진은 지난 4월 감사위원회에 제출된 내부 설문 결과를 인용해, 폭스바겐 이사회 9명 가운데 6명이 회사를 '붕괴 위험' 상태로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3명은 상황을 '긴박하다'고 표현했다.
이사 전원은 현재의 사업 모델에 수익성이 없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었다. 중국과 북미 전략도 이사 전원이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이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익명으로 진행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사들이 대내외 공식 발언보다 훨씬 냉정하게 자사 현실을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최고경영자(CEO)도 공개 석상에서 폭스바겐을 "구조조정 대상 기업(Restrukturierungsfall)"이라고 표현했다.
실적은 이 같은 자기 진단을 고스란히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5억 6400만 유로(약 2조 7463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4% 줄었다.
영업이익은 14.3% 감소한 24억 6300만 유로, 매출은 2.5% 후퇴한 756억 6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9억 유로로 전년 대비 53% 급감하며 영업이익률이 2.8%까지 떨어졌다. 2015~2016년 디젤게이트(Dieselgate) 사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이사진 간 전략 방향에도 균열이 확인됐다. 매니저 매거진에 따르면 이사 4명은 이사회 내에 불화가 있다고 답했고, 또 다른 4명은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고 했다. 완전한 의견 일치를 선택한 이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독일 일자리 5만개 소멸…방산 전환 카드까지
블루메 CEO는 이날 주총에서 구조조정 초기 성과를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독일 내 공장 비용을 2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고, 올 연말까지 독일에서 1만 9000명을 내보내며 2030년까지 2만 8000명 이상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더 큰 그림은 더 가혹하다. 폭스바겐 핵심 브랜드 3만 5000명, 아우디 7500명, 포르쉐 1900명,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 1600명 등 독일 전체에서 5만명을 줄이기로 했다. 현재 독일 내 임직원이 약 12만명임을 감안하면 셋 중 하나 이상이 회사를 떠나는 셈이다.
블루메 CEO는 2026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4.0~5.5%로 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8~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관세만으로도 연간 50억 유로(약 8조 7794억원)의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단기 목표 달성도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수익원 다변화 시도도 눈길을 끈다. 블루메 CEO는 방산 기업들과 군수품 생산을 위한 공장 활용 방안을 협의 중임을 공식 확인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아직 없으나 가동률이 낮은 공장의 고정비를 분산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에 되파는 'V2G(Vehicle-to-Grid)' 서비스를 올 4분기부터 시작해 차주 1인당 연간 700~900유로의 전기 요금 절감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주총서 주주 반란 예고…주가 연초 대비 17% 추락
이날 주총은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안건에는 우선주 1주당 5.26유로의 배당안이 포함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7% 줄어든 수치다.
일부 주주는 이사회가 2025 회계연도에 전략 방향을 충분히 수정하지 못했다며 이사진 면책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대항 의안을 이미 제출했다. 제이피모건(JP Morgan)과 번스타인(Bernstein)은 최근 수 주 사이 잇달아 폭스바겐에 '보유(hold)' 등급을 유지하며 불확실한 실적 전망을 반영했다.
폭스바겐이 직면한 구조적 난관은 여러 겹이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 미국 관세 충격이 겹친 데다 1분기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북미 판매량도 9% 줄었다.
최대 주주인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 정부가 공장 폐쇄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구조조정의 속도와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폭스바겐 우선주는 연초 대비 17% 이상 빠진 채 독일 대형주 지수 닥스(DAX) 편입 종목 가운데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블루메 CEO가 말이 아닌 수치로 회생 의지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속보] 日 닛케이지수, 사상 첫 7만1000엔대 돌파… 미·이란 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61809550606711e7e8286d56391247718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