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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테일러시, 삼성발 '황금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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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테일러시, 삼성발 '황금시대' 열리나

20년간 263조원 투자 계획에 '들썩'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신공장이 들어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부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신공장이 들어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부지.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 지역에 향후 20년동안 2000억 달러(약 263조 원)를 투자해 11개의 새로운 반도체 칩 제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공개된 후, 공장을 짓게 될 텍사스 테일러시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의 투자 계획은 텍사스시에 '황금시대'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공개 후 삼성은 미래 계획일 뿐 확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삼성의 계획은 공장을 건설하게 될 텍사스 테일러시 사람들에게 이미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설, 인구, 부동산, 교육 등 도시 인프라 모든 분야에서 삼성의 반도체 공장이 건설될 경우 제2의 '황금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 아닌가 흥분하고 있다.

테일러 시에 사는 70세의 힐레 씨는 "테일러에서 일하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돼 학교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며 "시내에는 추가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의 계획에 따라 8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므로 도시를 부유하게 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삼성에 인턴을 하는 고등학생들은 삼성 셔츠를 입고 시내를 거닐고, 한 동네 양조장은 삼성을 기리기 위해 한정맥주 이름을 '더 새미'라고 짓기도 했다.

테일러 학교는 더 많은 양질의 교사들을 유치하고,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하며, 결국 라운드 록과 오스틴과 같은 고소득 지역의 프로그램·시설들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테일러 시의회 의원과 시장으로 30년간 재직한 돈 힐은 삼성의 투자로 인한 급속한 성장이 현재의 테일러 거주자들의 집값을 올릴 것이며 대부분의 새로운 일자리는 외지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6월 테일러 집값은 지난해보다 23.2% 올랐다. 또한 2040년까지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실 삼성이 테일러에 첫 공장을 발표하기 전부터, 테일러시는 마을을 개발하기 위한 종합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미 170억 달러 규모의 삼성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고 앞으로 더 많은 계획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 시장은 계획의 기본 요소들은 여전히 견고하며, 테일러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가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개발계획이 테일러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