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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불륜설, '머스크 대 WSJ' 진실게임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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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불륜설, '머스크 대 WSJ' 진실게임으로 비화

머스크, 브린과 최근 파티에 동석한 사진 제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가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제공한 사진. 머스크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로 보이는 남성(가운데)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파티에 함께 참석한 모습이라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사진=일론 머스크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가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제공한 사진. 머스크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로 보이는 남성(가운데)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파티에 함께 참석한 모습이라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사진=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친한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보도를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머스크 CEO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나서면서 이 사안이 세계 최고 부호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머스크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일간지로 문제의 기사를 낸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이의 진실게임으로 비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관련 사진까지 제시하며 강력 반박하면서도 법적 대응 방침까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머스크와 WSJ의 공방이 기약없이 되풀이 될 경우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머스크 입장에서는 이미 트위터 인수 계획을 철회해 트위터와 법정 공방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터진 문제여서 머스크의 평판에, 테슬라 투자자들의 향후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브린과 동석했다는 사진까지 보이며 불륜설 일축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불륜설과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불륜설과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머스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WSJ가 잇따라 제기한 자신의 불륜설을 거듭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내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할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머스크는 “내가 무릎을 꿇는 유일한 경우는 결혼 상대에게 프러포즈 할 경우”라면서 “세르게이에게 무릎을 꿇은 일 자체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신이 가까운 친구 사이였던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의 아내 니콜 섀너핸와 올초 불륜을 저질렀을뿐 아니라 이 사실이 브린의 귀에 들어가자 머스크는 브린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까지 구했다고 WSJ는 앞서 보도한 바 있다. 브린 부부의 결혼 관계가 파국을 맞은 것도 머스크 때문이라는 의혹도 WSJ는 제기했다.

용서까지 빌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머스크의 불륜설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 보였으나 머스크는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력 부인한 것.

머스크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와는 별개로 같은 날 올린 트윗에서도 불륜설을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이 포스팅에서 그는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이 올들어 완전히 새로운 양상을 띄고 있고 △WSJ의 기사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속빈강정이며 △일에 파묻혀 사는 관계로 이상한 짓을 할 시간 자체가 없고 △WSJ가 기사를 쓰면서 정작 이 사건에 관계된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인터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게다가 지난 토요일 밤부터 어제 오후까지를 여러 사람이 주변에 있는 가운데 세르게이와 함께 지냈고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뉴욕포스트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사진이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머스크의 주장에 힘을 싣는 결정적인 증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이날 올린 트윗에서도 “세르게이와 나는 지금도 친구로 지내고 있고 어젯밤에도 어떤 파티에 동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 법적 대응에는 신중한 자세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사진=로이터


머스크가 WSJ의 보도가 맞다면 심각한 피해자에 해당하는 브린과 최근 파티에 동석한 사진까지 보여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선 상황에서 브린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다소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머스크는 WSJ에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느냐는 뉴욕포스트의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자신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트위터를 통해 해명하고 반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그는 “나같은 공인이 뉴스매체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벌이는 것은 별로 소득이 없는 일”이라면서 “트위터를 통해 반박하거나 그냥 무시하는게 차라리 낫고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해왔다”고 밝혔다.

WSJ도 전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이 문제가 WSJ와 머스크 사이의, 미국의 유력 일간지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 1인 미디어 사이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WSJ는 머스크의 반박 입장이 나온 뒤 발표한 성명에서 “WSJ는 이번 취재 내용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문제의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