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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골드만 삭스 "1~2년 이내 금리 인하 없다" vs JP모건 "내년 중반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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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골드만 삭스 "1~2년 이내 금리 인하 없다" vs JP모건 "내년 중반 금리 인하"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놓고 정반대로 전망

미국 최대 투자 은행 골드만  삭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투자 은행 골드만 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 삭스와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에 관해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 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앞으로 1~2년 이내에 기준 금리를 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JP모건 체이스는 전날 투자 메모에서 연준이 9월 20,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인하하는 ‘피봇’(pivot, 태세 전환)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27일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기준 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했다. 연준은 이례적으로 6, 7월 연속으로 0.75% 포인트 금리를 올린 뒤 9월 회의에서 다시 추가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골드만 삭스의 하치우스는 미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지기 전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치우스는 연준이 현 단계에서 강력한 ‘매파’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치우스는 “미국 경제가 낮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경제 환경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고, 금리 인하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계속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하치우스는 인플레이션 하락 시점에 대해 “앞으로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금부터 1년 뒤에는 훨씬 나아질 것이나 목표치(2%)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스라브 마테즈카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연준이 9월에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조처를 하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향후 통화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최근 몇 개월 동안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벗어나는 ‘피봇’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다음 달 연준 회의에서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품 가격이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연준이 다음 달에 기준 금리를 또다시 0.75% 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면 6월, 7월에 이어 3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것이고, 미국 기준 금리가 2008년 초 이후 처음으로 3% 이상으로 올라간다. 최근까지 최고 금리는 2019년 당시의 2.5%였다.
JP모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났고, 앞으로 지속해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를 기록했으나 내년 7월에는 3%대로 내려올 것으로 분석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오는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월가의 일부 투자자들이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드라이브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다시 한번 통화 긴축을 통한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