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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가 '반색하는' 트위터 설문 결과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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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가 '반색하는' 트위터 설문 결과의 함정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기준 트위터 앱 다운로드 건수 추이. 사진=센서타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기준 트위터 앱 다운로드 건수 추이. 사진=센서타워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돌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중이 관심을 갖는 주요 사안에 대해 하는 경우도 많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의도로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머스크는 트위터의 최근 수익화 가능한 일간 활성 사용자(mDAU) 추이를 근거로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 사용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주장인 반면, 오히려 크게 줄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IT 전문 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트위터의 계정 증감 추이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이처럼 상반된 주장이 나오는 것은 기준이 동일하지 않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의 증감을 둘러싼 논란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공신력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mDAU 추이를 제시하며 트위터 사용자가 역대급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음에도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의식한 듯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이번에는 온라인 설문조사라는 카드를 새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즉석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긍정적 반응 압도적으로 높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12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인 트위터 관련 즉석 설문조사.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12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인 트위터 관련 즉석 설문조사. 사진=트위터


머스크 새 총수가 1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즉석 설문조사의 내용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머스크 팔로워들은 트위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것.

그는 ‘재미가 없어졌다(Less fun)’ ‘더 재미가 있어졌다(More fun)’ ‘화끈하게 재밌어졌다(Lmao)’ 등 세가지 선택사항을 제시하고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이날 현재 260만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재미가 없어졌다는 응답은 29%, 더 재미가 있어졌다는 응답은 28%, 화끈하게 재밌어졌다는 43%로 긍정적인 답변으로 간주할 수 있는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의 의도가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내는데 있었다면 성공을 거둔 셈이다.

◇트위터 앱 다운로드 21%↑, 마스토돈 657%↑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기준 마스토돈과 텀블러 앱 다운로드 건수 추이. 사진=센서타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기준 마스토돈과 텀블러 앱 다운로드 건수 추이. 사진=센서타워


그러나 이는 인상 비평에 가까운 주관적인 조사 결과인데다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앱 마켓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앱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은 것을 기준으로 한 조사 결과가 새롭게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센서타워가 트위터와 트위터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독일계 소셜미디어 마스토돈 등을 대상으로 앱 다운로드 추이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센서타워가 조사한 결과의 핵심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기 전과 마무리한 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트위터 앱을 설치한 경우를 들여다본 결과 최근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대부분 앱을 설치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앱 설치건수는 사용자 증감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준에 포함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트위터를 떠나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스토돈 앱을 내려받은 사람은 무려 657%가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비즈니스인사이더 “머스토돈 앱 설치 증가율 비하면 트위터는 새발의 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의 이같은 추이를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계가 대격랑에 휩싸이면서 모든 플랫폼의 사용자가 동반 증가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트위터 입장에서 보면 트위터 앱 다운로드 건수를 보면 트위터 사용자가 증가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이지만 대안으로 급부상한 마스토돈의 증가율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점에서 트위터의 사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평가하기는 사실상 곤란하다는 얘기인 셈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마스토돈과 비교하면 트위터 앱 설치건수가 늘어난 것은 거의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센서타워의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사실은 마스토돈뿐 아니라 마이크로블로그 형태의 소셜미디어 텀블러의 인기고 급상승 중이라는 점이다. 전세계적으로 텀블러 앱의 설치건수가 77%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단문형 SNS에 가까운 서비스인 텀블러는 한때 인터넷 포털 야후가 운영하던 곳으로 현재는 워드프레스 개발사로 유명한 오토매틱이 운영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