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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스트리트·핌코·아문디 등 자산운용사, 디지털 투자 플랫폼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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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스트리트·핌코·아문디 등 자산운용사, 디지털 투자 플랫폼 진출 러시

선도업체 블랙록 기술사업에 도전장

미국 뉴욕 맨하튼지구 내 블랙록 본사 건물의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하튼지구 내 블랙록 본사 건물의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핌코(Pimco), 아문디(Amundi) 등 자산운용사들이 블랙록의 기술 사업을 모방하면서 디지털 투자 플랫폼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블랙록의 기술 사업은 시장이 하락하면서 주요 투자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의 타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블랙록은 20여 년 전에 소프트웨어 제공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현재 경쟁 자산 운용사와 다른 금융 기관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의 거의 8%를 벌어들이고 있다. 아마존이 자체 수요에 맞춰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한 뒤 상용화한 것처럼 블랙록은 알라딘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보유자산을 자체 운용하고 1999년부터는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제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아문디는 블랙록의 알라딘과 정면으로 맞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 플랫폼 모두 자산을 올바른 포트폴리오에 할당하고, 밸류 변동을 추적하며, 위험을 측정하고, 투자자를 데이터 및 외부 공급자와 연결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는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는 IT를 단순화하고 반복적인 작업에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려는 자산 운용사들에게 매력적이다.

투자 운용사들의 IT 제품 구매 지원 컨설팅 업체인 알파 FMC의 알렉스 히즈먼은 "지난 10년간 상위 100대 자산 운용사들은 소규모 기술 공급업체들을 중심으로 협력해 왔다"며 "알라딘은 적절한 시기에 완벽하게 적절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선택 제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 치열해지는 경쟁은 기술에 대한 자산 운용업계의 딜레마를 반영한다. 자산 운용 부문 책임자인 조지 개치(George Gatch)는 "독자적 포트폴리오 관리 도구, 데이터 및 리스크 분석은 그것을 구축할 수 있는 JP모건과 같은 대형 금융 그룹의 경쟁 우위 항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익 감소와 수수료 하락에 직면한 대부분의 자산 운용사들은 사내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구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프랑스 기업 아문디는 향후 몇 년 안에 기술을 교체해야 하는 은행과 자산 운용사들로부터만 연간 최소 16억 유로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핌코 및 맨 그룹의 지원을 받아 자산 운용사를 위한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허브(Hub)의 폴 테일러(Paul Taylor) CEO는 "이전에는 공급업체를 통해 이러한 종류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며 "우리는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과 같은 폐쇄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신선한 기술로 세상을 다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년 동안 블랙록은 자산을 운용하는 유일한 대형 플랫폼 제공업체라는 사실을 이용해 왔다. 주요 경쟁사는 미국 데이터 회사인 블룸버그와 덴마크 소프트웨어 그룹인 심코프였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블랙록 기술 부문은 950개 이상의 고객들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오늘날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고 10년, 20년 후에도 계속해서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 것은 우리가 직접 만든 요리를 먹는다는 사실이다. 혁신의 사이클, 이해의 사이클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블랙록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롭 골드스타인이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아문디는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싶지만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사가 제어하는 플랫폼에 핵심 기능을 맡기기를 꺼리는 자산운용사로부터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사추세츠주 소재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커스터디 뱅크이자 자산 운용사로 2018년 300명의 자산 관리 고객을 보유한 중간 규모 기술 회사인 찰스 리버(Charles River)를 2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플랫폼 게임에 뛰어들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찰스 리버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이전하고 포트폴리오 관리뿐만 아니라 "기업 아웃소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광범위한 백오피스 및 커스터디 서비스를 추가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알파'로 알려진 그 올인 제품은 20개 고객사를 보유하며 성장가도에 있다 소프트웨어 및 처리 수수료로 올해 첫 3분기에 5억 73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총 수익의 거의 8%를 차지한다.

인수 담당자이자 현재 알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존 플랜스키는 "우리는 3년 밖에 하지 않았지만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고 많은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며 "매우 진지하게 선도적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문디의 알토 시스템은 더 작고 새롭지만 작년 매출이 3600만 유로에 불과했다. 그러나 42개의 고객사를 보유하며 2025년 매출 목표를 1억5000만 유로로 잡고 나아가고 있다.

아문디 테크놀로지의 기욤 레세이지(Guillaume Lesage) 최고경영자는 두 가지 유리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는 그곳으로 이동하는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고, 유럽 기반은 EU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금융 그룹에 매력적이다. 그는 "그 기업들은 아문디가 규정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데이터 센터는 프랑스 법령에 의해 규제되고 있으며, 우리 고객들은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2016년에는 자산 운용사만을 위한 특별한 기술 제품을 추가했다. 3년 후 이프론트(eFront)를 인수해 블랙록은 빠르게 성장하는 대체 자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최근에는 고객사가 알라딘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더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 교환을 간소화하고 표준화하기 위해 관리자, 펀드 회계사 등의 자산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그 경영진들은 운용 자산에 타격을 주며 업계 전반에 걸쳐 수익을 감소시킨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기술 영역으로 더 세게 매진하고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알라딘 사업의 글로벌 책임자인 수디르 나이르는 기술이 고객사들이 운용 인프라를 더욱 단순화하고 비용 절감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