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연준위원들이 만든 점도표는 향후 연준의 금리운영 계획표로 볼 수 있다. 점도표의 세로축에는 기준금리 수준이 표시된다. 가로축은 기간이다.
연준 FOMC 점도표를 보면 "내년에도 빅스텝"이 가능할수 있다. 최종금리는 5%로 올라간다. 이러한 점도 표에 달러환율 국제유가 뉴욕증시 다우지수 금시세 코스닥 코스피 등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이르면 12월에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자체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선 한동안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에 나온 점도표에서는 2022년 말까지 4.25~4.5% 금리 인상에 체크를 한 연준 의원이 가장 많았다. 내년말까지 평균 수치는 4.5~4.75% 의 금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 내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번에 나온 점도표에서는 최종금리 전망이 5%대로 올라갔다.
앞서 WSJ은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5% 정도로 올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소개한 바 있다. 또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0.25%포인트씩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WSJ은 또 연준이 12월 FOMC 회의 후 내놓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4.5∼5%에서 4.75%∼5.25%로 살짝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바 있다. 이 신문은 또 내년 2월 금리인상폭을 놓고 0.5%포인트를 주장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들과 0.25%포인트를 선호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들 사이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노동시장이 계속 과열 상태일 경우 기저의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하는 매파들의 견해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를 5% 이상 수준으로 빠르게 올린 뒤 물가 진정이 확인되면 곧바로 금리인하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천천히 금리를 올리면서 적정 수준을 조심스럽게 탐색한 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 중 후자를 선호한다고 파월 의장은 밝혔다. 당시 파월 의장의 연설은 시장에서 '비둘기적 방향 전환'으로 해석돼 금융시장 랠리를 촉발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측근들에게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하는 것이 더 큰 실수'라며 자신의 견해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연준 인사들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모두 동의해왔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없애기 힘든지에 대한 평가와 연준의 대응 방안을 두고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연준 내 의견이 나뉘어 파월 의장이 2단계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나 3단계로 고금리 유지 등의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가 기준금리 고점 수준과 고점 유지 기간 결정 등 2가지 난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연준 인사들은 주로 인플레이션과 임금 관련 압력에 대한 전망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진정될 것으로 보고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를 원하고 있다. 비둘기파는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려 불필요한 수준의 경기 둔화와 실업을 촉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점검할 시간 없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렸다고 보고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는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더 높은 금리 수준이나 더 긴 고금리 기간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