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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공격론'에 러 2인자 메드베데프 "핵전쟁 보고 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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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공격론'에 러 2인자 메드베데프 "핵전쟁 보고 싶냐"

크렘린 궁 대변인 "크림반도 공격, 극도로 위험한 결과 초래할 것"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직 러시아 대통령 겸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직 러시아 대통령 겸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AP통신·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권의 2인자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직 대통령 겸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의 '크름(러시아어 크림)반도 공격론'에 대항해 "핵전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다보스포럼(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평화를 달성하려면 러시아를 패배시키겠다'는 주장이 종교적 구호처럼 반복됐다"며 "핵 보유국이 재래식 전쟁에서 억제력을 잃는다면 이는 핵전쟁의 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이같이 반응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격론'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이른바 다보스포럼에서 "우리의 목표는 크름반도 수복"이라고 발표했다.

크름반도는 1997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우호조약에 의해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됐으나, 2014년 러시아가 침공해 크림 공화국으로 독립시킨 후 러시아 연방에 가입시키는 형태로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뉴욕타임즈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크름반도 공격용 무기 지원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상황과 전황 등을 고려, 기존의 입장을 번복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SNS 발표에 관한 질의에 "우리 정부의 핵 독트린에 전적으로 부합한 발언"이라고 인정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격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이는 유럽의 안보가 보다 높은 수준으로 격화됨을 의미한다"이라며 "극도로 위험하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