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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우크라에 탱크 지원 '곁눈질'…젤렌스키 "주저할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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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우크라에 탱크 지원 '곁눈질'…젤렌스키 "주저할 때 아니다"

英, 서방세계 최초 MBT 지원 결의…폴란드도 독일에 압력 행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이른바 다보스포럼에서 탱크 등 병기 지원을 호소했다. 독일이 군사적 지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AFP·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포럼에서 온라인 회담을 개최해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주저하거나 누군가와 비교해선 안 될 때가 있다"며 "만약 누군가가 '당신이 탱크를 나눠준다면, 나도 탱크를 주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결코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독일을 저격한 것이라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한다면 우리도 레오파르트2 전차를 공급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에이브람스와 레오파르트2는 각국을 대표하는 주력전차(MBT)다.

독일의 주력전차(MBT) '레오파르트2'의 모습.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의 주력전차(MBT) '레오파르트2'의 모습. 사진=AP통신·뉴시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래 미국은 '탱크 킬러'란 별칭을 가진 불리는 M2 브래들리 장갑전투차량, 이른바 '하이마스'라 불리는 다연장 로켓 발사 차량 M142 HIMARS(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 등을 공급해왔으나 MBT를 지원한 사례는 없었다.

서방 국가 중에선 영국이 처음으로 MBT지원을 결의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달 14일 젤렌스 대통령과 전화 회담 후 "몇 주 안에 챌런지2 전차 14대 등 무기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연합(UN)이 허락하는 한, 레오파르트2 전차를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레오파르트2는 독일산 전차인 만큼, 폴란드 군이 보유하고 있다 해도 독일 정부가 승인해야만 지원될 수 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편을 들어 독일에게 전차를 지원하라고 압력을 넣은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고민하는 동안 테러주의 세력은 지속적으로 살육을 자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크름반도를 포함한 우리의 강산을 모두 수복하고 테러주의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