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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그너그룹 "더 이상 죄수 용병 뽑지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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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바그너그룹 "더 이상 죄수 용병 뽑지않겠다"

바그너그룹은 감옥 수감자들을 용병으로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바그너그룹은 감옥 수감자들을 용병으로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이상 죄수들을 용병으로 꾸리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바그너그룹을 설립했다고 인정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성명에서 “논란이 되는 죄수 모집 계획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바그너그룹은 정식으로 고용된 용병들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은 죄수들을 모집해 용병단으로 꾸리는 것을 중단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결정은 러시아 안보 부문 등이 바그너그룹에 대한 제도적인 반격 후에 내리는 것이다.
러시아의 전 고위직 관계자는 “군대는 어쩔 수 없이 프리고진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해 여름 때부터 러시아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용병을 모집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마을인 솔레다르를 점령함으로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맡은 역할은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바그너그룹이 운영하는 군대는 군사 훈련을 받아보지 못했고 군용 장비가 거의 없는 죄수들로 조직된 것이어서 사망률이 매우 높다.

서방 국가 한 관원은 “바그너그룹은 죄수들로 조직된 용병단을 무기 없는 상태에서 내보낸 적도 있는데, 이는 마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붉은 군대 같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의 용병단은 수년간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한 뒤에 밝혀진 조직이다. 프리고진은 공개적으로 러시아 군대 지도자의 무능과 부패를 비판함으써 러시아 군대 지도자와 충돌했다.

외교정책연구소의 로브 리 고급 연구원은 “감옥 수감자를 대상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용병 모집의 종료는 러시아 군대 지도자가 우위를 되찾은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의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지난달에 지휘부를 개편했다.

로브 리는 “바그너그룹의 힘은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는 거대한 ‘죄수단’으로 이뤄진 것”이며 “죄수들은 자신이 살해당할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세가 주춤할 때 프리고진은 감옥을 방문해 죄수들에게 “전선에서 6개월 넘게 살아남을 수 있으면 사면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죄수들을 전선으로 내보내는 것은 러시아 정규군의 사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프리고진은 “용병과 죄수들이 전선에서 전투하거나 일반인들이 전선에서 싸운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 돈바스 지역 분쟁에서 용병, 전직 군인과 지원자로 조직된 러시아 보조군으로 시작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