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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투자자 비관론 확산...주식시장에는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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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투자자 비관론 확산...주식시장에는 희소식?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전세계 기관투자가들과 개미 투자자들의 비관 전망이 극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 전망은 투자자들이 시장상황에 백기를 들고 투항하는 이른바 '커피출레이션'에 가까워졌다는 뜻이어서 역설적이게도 희망을 낳는 모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악재가 호재가 되는 역설이 조만간 다시 입증될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20년 만에 최악 비관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월간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비관이 20년 만에 최악의 수준에 육박했다.

설문에 답한 전세계 펀드매니저 절반 이상인 51%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금리인하 전망으로도 이어졌다. 응답자 60%는 앞으로 1년 뒤 금리는 지금보다 높지 않고,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인플레이션 낮아진다


BofA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경기가 둔화화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하락하고,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답은 51%,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이라는 답은 무려 84%에 이르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금리인상에도 꿈쩍 않던 물가 오름세가 마침내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뜻한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지난 1년 간 최대 걱정거리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었지만 이제 그 걱정거리는 덜기 시작했다.

경제는 둔화되고, 물가 상승세 역시 꺾이면서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1년 뒤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이 60%였다.

최대 위험은 시스템 신용 위기


펀드매니저들의 최대 걱정거리는 이제 인플레이션에서 은행위기로 옮겨 갔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뉴욕 시그니처은행 붕괴에 이어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위기를 겪은데 따른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리인상 속에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이에따라 이들이 예금인출이 몰릴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면서 은행 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해졌다고 펀드매니저들은 판단하고 있다.

SVB를 비롯해 이들 은행 모두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예금주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면서 예금인출이 봇물을 이루자 결국 뱅크런에 시달리다 붕괴한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시스템 신용 사건 가능성을 시장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았다. 31%가 그렇게 답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도 여전히 우려는 높았다. 두번째로 높은 25%를 차지했다.

세번째 위험요인은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였다. 15%가 이를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꼽았다.

개미들도 절반이 약세장 전망


기관투자가들만 비관적인 것이 아니다. 개미 투자자들도 비관 전망이 거의 절반이다.

AAII의 주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전망을 묻는 질문에 개미 투자자들의 절반인 48.4%가 비관적이라도 답했다. 약세장 전망 이전 평균치인 3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강세장을 전망한다는 답은 이전 평균치 37.5%에 크게 못미치는 19.2%에 그쳤다.

은행위기를 겪으면서 시장이 급속히 비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시장이 더 비관으로 흐를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면서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BofA는 심리지표들은 커피출레이션을 가리키고 있지만 현금 흐름, 개인고객 자산배분 등 다른 지표들은 아직 커피출레이션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