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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WSJ "바이든이 86세까지 임기 마칠지 누구도 모른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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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WSJ "바이든이 86세까지 임기 마칠지 누구도 모른다" 비판

사설 통해 바이든 재선 출마는 '역사적 실수' 주장…바이든·트럼프 리턴 매치 가능성 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삽화=폴리티코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삽화=폴리티코
보수 성향의 미국 경제 종합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적극 만류했다. 이 신문은 “86세까지 대통령을 하려는 것은 위험하고, 이기적이다”고 질타했다. WSJ은 “바이든이 인정하려 않겠지만, 대중은 분명히 쇠약해져 가는 80대 대통령이 4년 더 재임하도록 하는 것은 역사적인 실수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80세이고, 재선에 성공하면 86세에 물러난다. WSJ은 “백악관이 기를 쓰고 숨기려 하고 있어 바이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 수가 없지만 그의 쇠약은 눈을 감지 않는 한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그가 재선하면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이 2024년 대선 선거일을 19개월 남겨 놓고 있지만, 그 사이에 눈에 띄게 노쇠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민주당에도 절대로 작은 위험이 아니라고 이 신문이 주장했다.
많은 민주당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서는 상황에서 그를 물리칠 인물이 바이든 밖에 없다고 믿고 있으나 공화당이 트럼프가 아닌 다른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WSJ이 반문했다. 공화당원들이 2020년 대선의 재판을 보지 않으려 할 수 있고, 바이든에 비해 더욱 역동적인 새 인물을 뽑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이 주장했다. 또 만약에 트럼프가 나선다 해도 민주당의 젊은 후보가 트럼프보다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이 신문이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주요 언론은 2024년 대선이 바이든과 트럼프 간 재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에서 두 사람을 물리칠 수 있는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3~17일 미국의 성인 12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공개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6%였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때 22%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서는 47%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같은 조사에서 3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81%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지지자의 78%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 양자 가상 대결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7일 실시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를, 디샌티스 주지사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52%, 트럼프 전 대통령이 38%를 각각 기록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 대결에서도 공화당 내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는 24%,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5%,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3% 등의 지지를 얻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는 기간인 25일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2019년 4월 25일)한 4주년인 오는 25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그는 2020년 대선 때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