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80세이고, 재선에 성공하면 86세에 물러난다. WSJ은 “백악관이 기를 쓰고 숨기려 하고 있어 바이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 수가 없지만 그의 쇠약은 눈을 감지 않는 한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그가 재선하면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이 2024년 대선 선거일을 19개월 남겨 놓고 있지만, 그 사이에 눈에 띄게 노쇠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민주당에도 절대로 작은 위험이 아니라고 이 신문이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주요 언론은 2024년 대선이 바이든과 트럼프 간 재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에서 두 사람을 물리칠 수 있는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3~17일 미국의 성인 12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6%였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때 22%보다 약간 늘어난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서는 47%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같은 조사에서 3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81%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지지자의 78%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 양자 가상 대결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7일 실시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를, 디샌티스 주지사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52%, 트럼프 전 대통령이 38%를 각각 기록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자 대결에서도 공화당 내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는 24%,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5%,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3% 등의 지지를 얻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