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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니, 동남아 전기차 시장 주도권 싸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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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니, 동남아 전기차 시장 주도권 싸움 시작됐다

외국인 투자 유치 인센티브 제공 등 부품·완성차 허브 겨냥

동남아가 전기차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동남아가 전기차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동남아시아자동차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이 지역 전기차 판매량의 43%를 차지하며 인도네시아(34%), 말레이시아(16%), 베트남(5%)을 앞섰다. HSBC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 자동차 채택률은 2021년 8%에서 2025년 2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수치는 2030년 53%, 2035년 73%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동남아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 지역의 전기차 산업 중심국이 되고자 한다.

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경쟁하고 있다. 2022년 태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123억 달러를 약간 넘었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456억 달러 수준이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전기차 부품 및 소재에 대한 투자가 가장 적합한 곳으로 일본, 중국, 한국 기업들은 현지 전기차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태국은 이미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 허브로 부상했다. 2030년에 최소 75만 대의 전기차 생산 또는 자동차 총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2년에 전기차 전환을 장려하려고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이에 중국과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 화학산업 그룹 쿠라레이는 이달 초 태국에 완성차 제조공장을 최초로 설립했다. 약 5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현지 석유화학회사인 PTT글로벌케미칼과 일본 무역회사인 스미토모가 태국 쿠라레이 공장에 합작 투자를 한 것이다. 쿠라레이의 고성능 플라스틱인 ‘제네스타’ 수지를 이곳 공장에서 제조한다. 일반 수지보다 내열성이 높아 자동차 배터리 주변 부품에 사용된다. 주로 일본에서 제조되나 태국의 이번 공장은 연간 생산량의 두 배인 2만6000톤을 생산하게 된다. 쿠라레이에 따르면 2026년경까지 이번 공장과 거의 유사한 규모의 새로운 추가 투자도 태국에서 고려 중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 3월에 일본 전자부품업체 무라타는 태국 북부 람푼주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을 준공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장치 내부의 전기 흐름을 안정화한다. 전기차에 최대 1만 개의 커패시터가 필요할 수 있다. 이 분야의 세계 리더인 무라타는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감안해 배송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에 태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고, 기아차도 일본차 텃밭인 태국에 완성차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 비야디(BYD)도 2024년 태국에서 차량 조립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선두주자인 비야디는 2024년에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 태국 시장에 진출한 창청자동차(Great Wall Motor)와 상하이자동차(SAIC Motor)가 소유한 MG모터도 태국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비야디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도 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나 아직 시장이 작아 소규모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는 완성차보다 배터리에 대한 투자가 높다. 배터리에 관해서는 중국과 한국 기업들이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25년까지 모든 자동차의 20%를 전기차가 차지하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2027년까지 전기차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생산하는 세계 3대 국가 중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
인도네시아의 전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22년에 각 1만 대 정도로 아직 적지만, 향후 빠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2050년부터는 새로운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모두 전기로 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은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대 60억 달러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니켈 채굴을 포함하는 수직 통합 생산을 구축하고자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중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자국에서 만든 전기차를 주로 동남아로 수출한다.

배송 문제도 있으나 현지 직접 생산으로 생상성을 더 높이려고 한다. 이제 이 지역에서의 제조는 앞으로 보편화될 것이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는 완성차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약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중국과 한국 기업이 장악을 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