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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북스에 한국 웹툰 뜬다…'케나즈'와 독점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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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북스에 한국 웹툰 뜬다…'케나즈'와 독점 공급 계약

웹툰 작가 스튜디오 케나즈에 연재중인 한국 웹툰. 사진=케나즈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웹툰 작가 스튜디오 케나즈에 연재중인 한국 웹툰. 사진=케나즈 홈페이지
애플이 북스(Books) 앱의 활력 제고를 위해 한국의 ‘웹툰’을 활용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 제공 시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7일(현지 시간) 포춘에 따르면, 애플은 웹툰으로 알려진 온라인 만화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 웹툰 전문 창작자 스튜디오 케나즈와 3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51개국을 대상으로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이 케나즈와 계약한 내용과 계약의 배경


케나즈는 웹툰 제작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AI 기반의 웹툰 제작 도구를 제공한다. 2019년에 설립되었다. 케나즈는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계약 내용은 한국 웹툰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고, 오리지널 웹툰을 개발하고 제작한다는 것이다.

애플 북스에 한국 웹툰 제작사들의 웹툰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고 애플 북스와 협업, 전문 웹툰 작가 양성 프로그램인 ‘케나즈 웹툰 아카데미’를 한국과 일본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케나즈는 140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860억 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내년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에 애플에 웹툰을 제공하기로 계약한 케나즈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우디 리는 "애플 북스가 이 분야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최근 몇 년 동안 오징어 게임과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과 같은 작품의 등장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부터 애플 북스 활력 제고를 위해 대중에 인기가 있는 한국의 웹툰을 활용하려고 수차 케나즈와 협상을 해왔다고 한다.

애플은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2년 이상 동안 웹툰의 성장 가능성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은 미국인들의 웹툰에 대한 높아진 인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배급 갈등 없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으로 웹툰을 게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아닌 케나즈와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이며, 케나즈 웹툰 중 약 30%가 애플 북스를 통해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 애플 북스를 위한 웹툰 서비스는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애플 북스 가입자 수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15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40개 이상의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웹툰이 애플 북스를 통해 공급되면 전 세계적으로 웹툰의 보급과 노출 빈도가 높아져 한류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웹툰, 높은 인기로 글로벌 확산


웹툰은 한국이 디지털 만화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좀비 코미디는 ‘우리는 모두 죽었다’에서 ‘스위트 홈’에 이르기까지 웹툰은 또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세계적인 히트작들을 생산했다.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7조 원 정도로 추정되며, 웹툰 IP를 활용하는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시장까지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 원까지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그들의 전화기나 PC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이 포맷은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다. 기존의 만화나 만화책과는 달리, 작가들은 기기에서 한 번의 스크롤 다운으로 화면 공간이 얼마나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하는 웹툰을 그린다.

웹툰은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의 웹툰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의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미국, 유럽, 남미 등에서 웹툰 IP를 영상화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는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웹툰과 웹소설을 서비스한다.

특히, 일본에서 웹툰의 구독자 수가 많은 편이다. 일본의 전자책 시장은 약 4조769억 원으로 전체 출판시장의 24.3%에 달한다.

미국에서 웹툰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네이버 웹툰이 운영하는 ‘웹툰’(WEBTOON) 플랫폼이 미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4년에 북미 시장에 진출했고 월간 이용자가 1400만 명에 달한다. 창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보상시스템을 강화해, 웹툰 작가 수익이 높은 편이다. 웹툰은 한국의 웹툰뿐만 아니라 미국의 작가들도 발굴하고 있으며, 현재 연재작가와 지망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