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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친중' 갈라지는 대만…일부 시민단체, 美 무기상 방문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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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친중' 갈라지는 대만…일부 시민단체, 美 무기상 방문 규탄

친중 대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미국의 무기상 방문에 항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친중 대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미국의 무기상 방문에 항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대만 내부에 친중 성향의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민진당 노선을 비판하는 한편 미국의 무기상들이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규탄행사를 진행했다. 대만 내부에 여론이 친미와 친중으로 갈리는 현상을 보여준다.

중국의 ‘타이하이왕’ 신문은 최근 미국의 25개 무기상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 민진당과 함께 타이베이 국제회의센터에서 이른바 ‘미·대만 방위산업 포럼’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만 수십개 정당단체와 각계 시민들은 이날 포럼 개최지 인근에 모여 미국 무기상들의 대만 내 전쟁 유도에 항의하며 “민진당이 미국에 의존해 독주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만을 미국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신문은 2006년에 창간되었으며, 중국의 후젠성에서 대만 관련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양안 교류와 협력 촉진을 지향한다. 친중·반미로 분류될 수 있다.

이 신문은 여러 시민단체와 정당을 반대 시위의 주체로 소개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반미 성향이다.

‘양안평화발전포럼’(Cross-Strait Peaceful Development Forum) 의장이자 대만 노동당 의장인 우룽위안(Wu Rongyuan)은 “민진당이 늑대를 집안으로 유인하고 25명의 미국 무기 거래상을 대만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 포럼은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양안 각계 엘리트들의 교류 플랫폼으로 본토 10개, 대만 10개 민간단체가 공동 주관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일국양제’를 지지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 따라서 양안 평화 발전 포럼의 성향은 친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만 노동당도 대만의 좌익 정당으로, 사회주의와 중국과의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반대하며, 미국과 일본의 노선에도 반대한다. 대만 내 좌익 정당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친중 성향이다.
이들은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만들고자 한다. “대만 국민은 양안 전쟁을 거부할 권리가 있고, 대만 해협의 평화는 양안 중국인이 공동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대만의 침묵하는 다수를 대표하기 위해 일어섰고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무기 거래상들의 방문에 반대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대만에는 현재 전쟁을 반대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중국과 원만한 통일 운동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노출 빈도를 늘리고 있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대만 카드를 악용해, 대만을 탄약고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민진당이 대만 국민의 세금으로 무기 구입에 쓰거나, 대만 자제들을 전쟁터로 내보내려고 한다”면서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라는 논리로 중국의 통일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