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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제유가 돌연 급등 백악관 비축유 쇼크… 대체 무슨 사연?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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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제유가 돌연 급등 백악관 비축유 쇼크… 대체 무슨 사연?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미국 전략비축유 보충, 원유 재고 바닥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뉴욕 국제유가가 떨어지다가 돌연 상승 반전했다. 유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비축유 보충 계획에 소폭 상승했다.

10일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5센트(0.75%) 상승한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장중 2% 이상 하락했으나, 미국의 비축유 재매입 계획에 돌연 상승세로 반전했다. 국제유가는 종가기준으로 유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3일간 상승률은 7.51%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이달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급등 반전에 뉴욕증시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에도 비상이 걸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전략비축유를 올해 후반에 유지보수 작업이 완료되면 재매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홀름 미국 에너지 장관은 이날 올해 후반에 비축유용 원유를 다시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전에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도달하면 비축유를 재보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때는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즈호는 바이든 행정부의 비축유 보충 계획은 투기적 숏포지션을 커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단기적으로 계절적 수요 증가와 예상보다 적은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으로 유가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EIA는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 소비의 계절적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생산의 감소가 유가에 몇 달간 일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IA는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치를 하향했다. EIA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해 배럴당 73.62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4월에 전망한 것보다 7.1% 내렸다. 내년 전망치는 배럴당 69.47달러로 이전보다 7.6% 하향했다. 영국산 브렌트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배럴당 78.65달러, 74.47달러로 예상해 기존보다 각각 7.5%, 8.3% 하향했다. EIA는 "계속되는 세계 경제 환경의 약화, 글로벌 은행 부문을 둘러싼 위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유가의 초기 상승을 능가해 가격 하락을 이끈 점 등"을 이유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말했다.

이런가운데 반도체 생산 첨단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한국기업에 대해선 별도의 장비반입기준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 조치가 오는 10월 종료되는 것을 앞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한국·대만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망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방향에서 한국 정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별도 기준이 만들어지면 한국 기업의 경우 현재와 같이 한시적(1년)으로 수출통제 유예를 적용받는 대신에 기간 제한 없이 기준 내에서 미국의 반도체 장비를 중국으로 반입해 중국 내 생산 설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날 예정된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등을 주시하며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부채한도 협상과 다음 날 나오는 CPI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 논의에 들어갔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삭감을 연계하고, 민주당과 백악관은 부채한도는 협상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논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방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6월 1일에 미국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을 거듭 압박하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따른 재앙적 상황이 도래할 것임을 경고했다. 애당초 백악관과 금융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께 디폴트 사태 가능성을 경고해 왔지만, 4월 세수가 예상을 밑돌며 전망보다 이르게 디폴트 경고가 터져나온 상황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상·하원이 모두 열리는 내주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문제를 놓고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미국 의회는 1960년 이후 모두 78번에 걸쳐 부채한도를 반복적으로 상향 조정해 왔다. 2011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채 한도 증액 법안 처리를 놓고 의회가 줄다리기를 이어가자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