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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고용·높은 인플레이션…쑥 들어간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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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고용·높은 인플레이션…쑥 들어간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연말 기준금리 5.0~5.25% 이상 전망, 0.1%에서 52.6%로 급상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넉넉한 일자리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기사에서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던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마침내 수그러들고 있다. 주식시장이 조정장에 들어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채권과 파생상품 등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Tradeweb)에 따르면 파생상품 시장 투자자들은 한 달 전만 해도 올해 금리 전망치를 4%대 수준으로 봤지만, 이제는 5%대까지 높였다.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인 5.0~5.25%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서도 결과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말 기준금리가 5.0~5.25%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한 달 전에는 불과 0.1%에 그쳤지만 5일에는 절반 이상인 52.6%로 치솟았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미국 단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월 말 4.064%에서 이날 4.480%로 오른 채 마감했다.

이 배경에는 지난 2일 발표한 노동 관련 통계가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33만9000개 증가해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개를 훨씬 웃돌았다.

투자자문사 콜로니그룹의 리치 스타인버그 수석 시장전략가는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은 연준이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생략할 수도 있지만, 올해 여름 다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 또한 금리 인하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중반부터 물가 상승률이 2%대로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지난해 여름까지 관측이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최근 수치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넘는 4.9%였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미국 증시, 특히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주가에 호재였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모두 올해 들어 35% 이상 급등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 올랐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스파우팅락자산운용의 리스 윌리엄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몇몇 종목을 제외하면 나스닥 대다수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점에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가지수가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호조 지속 때문에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방향 예측이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나타나고 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