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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제왕 소로스, 아들에게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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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제왕 소로스, 아들에게 승계



조지 소로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지 소로스. 사진=뉴시스

헤지펀드 업계를 주름잡았던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92)가 자신의 250억달러 펀드를 장남에게 승계하고 있다.

올해 37세의 알렉산더(알렉스) 소로스가 아버지가 일군 헤지펀드를 물려받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자칭 중도좌파 성향의 알렉스가 250억달러 펀드 운용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보다 더 '정치적인' 민주당 지지자


알렉스는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자선사업가인 아버지 조지에 비해 스스로 더 정치적이라고 말하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리들,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민주당 대표,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을 만나 아버지가 설립한 일가의 자선 재단인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OSF)'과 연관된 문제를 홍보하기도 했다.

OSF는 연간 약 15억달러를 지출한다. 전세계 인권, 민주주의 단체 등이 주된 지원 대상이다.

OSF는 또 대학을 포함해 교육기관에도 기부한다.

진보인사들을 위한 정치 헌금도 한다. 소로스의 정치헌금 기금인 민주주의 팩(PAC)는 지방검찰청장, 보안관, 경찰청장 등 지역 법집행기구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진보 인사들을 지원한다. 인권을 고양하면서 투옥률을 낮추고, 사법 시스템의 인종종 편향을 경감하는 것이 목표다.

270억달러 헤지펀드를 물려 받게 될 알렉스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소로스 펀드가 돈 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후계 경쟁에서 승리


조지가 아들에게 헤지펀드를 물려줄 것이란 전망은 그동안 높지 않았다.

적어도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심지어 그는 한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재단을 자식 가운데 한 명에게 물려주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펀드를 이끌 가장 최선의 인물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 가운데 한 명이 승계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당초 알렉스의 이복형인 조너선 소로스(52)가 확실한 후계로 점쳐졌다. 재무 분야 배경을 가진 변호사 조너선은 장신에 만능 스포츠맨으로 아버지와 함께 테니스를 치며 아버지와 가까웠다. 한동안 재단에서 일했고, 어려운 시기에 소로스 헤지펀드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앴다. 그러다 나중에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졌고, 후계 구도에서 탈락했다.

대신 알렉스가 아버지의 신임을 받아 전세계 곳곳의 재단 사무실 순방에 아버지와 동행했다.

승계 개시


승계 작업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OSF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아버지 조지 대신 알렉스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알렉스는 또 소로스 정치자금기금인 슈퍼팩 책임자로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소로스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재단과 가족의 돈을 관리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FM) 투자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한편 소로스 헤지펀드 운용자금 250억달러 대부분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OSF로 이동하게 된다. 또 약 1억2500만달러는 슈퍼팩에 할당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