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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고금리 사태 속 고용 증가 '이변' 이유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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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고금리 사태 속 고용 증가 '이변' 이유 뭔가

건설·반도체·전기차·건축과 엔지니어링·소매 분야 고용 증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한 커리어센터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주민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루이지애나주 한 커리어센터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주민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부터 지속해서 금리를 올리면서 경기를 둔화시키려 하고 있으나 고용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팬데믹 기간에 고용을 줄였던 분야에서 고금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에서 신규 일자리가 160만 개가량 늘어났고, 이는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라고 WSJ이 전했다.

고금리 사태 속에서 고용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건설업이다. 건설 분야는 금리가 올라가면 위축되게 마련이나 최근 수개월 동안 건설 인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거용 주택 분야 고용이 정체 상태이지만, 산업 시설과 인프라 구축 분야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종에서 고용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 (칩스 법)을 시행함에 따라 이 분야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를 직접 지원하고,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모두 28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칩스 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칩스 법에 따르면 390억 달러가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신설, 확장, 현대화하는 기업에 제공된다. 나머지 110억 달러는 반도체 연구, 개발 지원비로 사용된다. 방위 산업 관련 반도체 업체에는 20억 달러가 지원된다.
건축과 엔지니어링 관련 기업들도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주택 시장이 냉각돼 있으나 부동산 관련 업계에서 고용이 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올해 들어 자동차 제조업과 관련 부품 공장에서 신규 채용이 2만 명가량 증가했다. 승용차와 경트럭 제조업체의 고용 인원이 올해 4, 5월에 1100만 명에 달해 2018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소매업 분야 고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고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정부, 레저와 접객업, 헬스케어 등으로 이들 분야가 전체 고용 증가의 60%를 차지했다고 WSJ이 전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19~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2만 6000건 감소한 기록이다. 지난 3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 건 이상을 기록해 왔다. 변동성이 덜한 4주 평균 주간 청구 건수는 25만 7500건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4만 건으로, 전주보다 1만 9000건 줄어들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