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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제 곡물 식량가격 돌연 급락, 흑해협정 파기 이상기류…뉴욕증시 비트코인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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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제 곡물 식량가격 돌연 급락, 흑해협정 파기 이상기류…뉴욕증시 비트코인 대체 무슨 일?

밀가루 오르다가 다시 급락…러시아-이라크 보복전 크림반도 오데사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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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제 곡물 식량가격이 돌연 급락하고 있다. 흑해협정 파기 이후 밀가루 값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18일 뉴욕증시 상품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폭등했던 美 밀가격이 하락 반전했다. 러시아가 곡물시장에 밀을 싸게 대량 공급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소맥 선물가격이 하락반전하면서 오히려 1% 이상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협정 파기 직후 곡물 수급 불안감이 커졌지만, 협정이 결국 재타결 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러시아가 국제 곡물시장에 싼 가격의 밀을 계속 공급하면서 예상보다 공급불안이 적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흑해곡물협정 파기이후 곡물가가 오르면 연준이 인플레 억제차원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보고 곡물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국채금리 달러환율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곡물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 곡물시장은 앞으로 흑해곡물협정 및 러시아와 관련된 흑해 수급 이슈와 함께 중국 경제 둔화 등 곡물수요에 충격을 줄 외부요인들이 뒤섞이면서 한동안 혼돈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뉴욕증시 상품선물거래소에서 미국 소맥 선물 9월물의 가격은 전장대비 1.17% 하락한 부셸당 653.7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4% 이상 급등하던 밀 가격은 폐장 전 하락반전해 급락했다.

밀 가격이 갑자기 하락반전한 것은 곡물 수급 우려가 당장 발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반구 지역이 수확 시즌을 맞이하면서 곡물협정 만료의 즉각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 제기됐다. 농산물시장 분석업체 아그리텔의 분석가 고티에 르 몰가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시장이 차분한 시기여서 협정 중단 소식에 반응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다시 곡물협정에 다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도 곡물가격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년간 곡물협정 연장 협상을 벌이면서 수차 협상 파기를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위협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협상을 재개해왔고 러시아 역시 곡물협정 파기로 인한 수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협상 파행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란 계산이다. 러시아가 곡물협정은 파기하면서도 국제 시장에 싼 가격으로 곡물을 내놓으면서 곡물 수급이 크게 불안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여전히 세계 시장에 값싼 밀을 공급하고 있어 국제 곡물시장에서 밀이 부족하진 않은 상태이다. 당장 곡물협정 파기가 식량위기를 불러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러시아는 이날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를 비롯, 남부와 동부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전날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줬던 흑해곡물협정의 만기 연장을 거부한 데 이어 주요 곡물 수출항에 미사일을 날리는 등 일련의 보복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군은 새벽 무인기(드론)와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 공습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남부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헤르손·자포리자,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부 도네츠크 등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흑해에 있는 오데사항은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수확한 곡물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관문이다. 이곳에서 나온 곡물 수송선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 등 크림반도 코앞을 가로질러야 한다.

러시아는 전날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며 항행 안전보장을 철회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에서 이날 러시아의 공격을 두고 "테러 국가가 4억명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기를 원한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오데사 지역의 군사 행정 책임자인 올레흐 키페르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맞서 관내 방공시스템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군은 오데사 일부 민가와 항구 기반시설이 파괴됐으나,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상공에서 미사일 6발과 드론 3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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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습은 전날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건을 우크라이나 측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한 러시아가 보복 차원에서 수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발 뒤 소집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당연히 러시아 측의 대응이 있을 것이다. 국방부가 적합한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새벽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에서 정체불명의 폭발이 일어나 교량 일부가 파손되면서 통행이 중단됐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로 병합한 땅이다. 러시아 대테러위원회(NAC)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수중 드론 2대로 크림대교를 공격했으며 그로인해 성인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면서 해당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를 선언하면서 인류의 식량 안보가 위기에 처하게 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흑해 협정은 오늘부터 유효하지 않다"며 "안타깝게도 흑해 협정 연장 조건의 일부가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아 그 효력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수출 세계 4위인 농업 국가로 곡물과 종자유 원료의 주요 생산국이다. 전세계 4억 명을 우크라이나 곡물이 먹여살리고 있다. 전 세계 밀 수출의 10%, 보리의 15~20% 이상, 해바라기유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항만을 통한 농산물 월 수출량은 500만~600만 톤 수준이었다.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는 봉쇄되어 수출할 길이 막히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2022년 2월24일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는 6월 기준 400만 톤의 농산물만 수출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세계 식량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계적인 기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전쟁이 시작된 지 약 5개월 후인 2022년 7월22일에 이 협정이 합의되었다.

흑해곡물협정은 구체적으로는 두 개의 협정이다. 하나는 우크라이나-튀르키예-유엔이 맺은 협정이다. 또 하나는 튀르키예-유엔-러시아가 맺은 협정이었다. 러시아가 파기한 것은 후자인 셈이다.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러시아, 유엔 대표들은 합동 조정 센터(Joint Coordination Center)를 만들어 군함, 비행기, 무인 항공기가 해상 인도주의 회랑에 접근할 수 있는 거리를 결정했다. 이 협정에 참여하는 모든 선박은 검사 대상이 되며, 검사는 튀르키예 해협의 입구 또는 출구에서 튀르키예가 지정한 튀르키예 영해의 항구에서 이루어지는데 특별조정센터(SCC)가 검사를 수행한다. 검사를 받은 후 선박들은 해상 인도주의회랑을 통해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 도착한다.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 3개가 이용되는데 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피브데니가 그 항구들이다. 흑해에는 우크라이나 말고도 불가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조지아, 튀르키예 등이 항구를 두고 있으며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지중해로 갈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ㄷ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