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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나토 군함 충돌 우크라 전쟁 확전…흑해곡물협정 파기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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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나토 군함 충돌 우크라 전쟁 확전…흑해곡물협정 파기 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나토가 군함으로 직접 군사 충돌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안보불안이 고조되면서도 뉴욕증시 비트코인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총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토가 곡물선 호위가 필요하다고 결정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닥친다"고 말했다.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따라 서방 군대와 러시아군의 직접 충돌 우려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그는 "그렇게 되면 러시아가 무모하게 행동할 경우 흑해함대와 나토 군함이 직접 맞서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브리디스 전 총사령관은 미국 해군에서 37년 동안 복무한 뒤 퇴역한 4성 제독 출신의 국방안보 전문가다.
러시아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작년 7월에 체결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한다고 이날 선언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의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전쟁터로 돌변한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의 안전한 운항을 보장했다. 이 협정에 따라 곡물선들은 우크라이나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항로를 지난 뒤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 나갔다. 그간 자원대국 간 전쟁통에도 협정 덕분에 세계 식량가격이 안정되고 빈국의 식량난도 덜 악화했다는 게 유엔 등 국제사회의 평가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미국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흑해협정파기 이후에는 "나토가 인도주의적 구호를 목적으로 곡물과 비료를 싣고 우크라이나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직접 호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나토의 군함은 러시아 해군과 직접 대치한다"며 "그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고 매우 위험하겠지만 그래도 곡물선 호위는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종료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봉쇄하도록 내버려 두는 행위는 나토에 중대한 실책이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그런 상황이 되면 우크라이나 경제가 파괴되고 러시아로서는 공해(公海)에서 선박 운항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권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식량난을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이번 사태를 두고 튀르키예의 적극적 개입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불가근불가원 관계를 유지하는 나토 동맹국으로서 곡물선의 검문을 맡은 흑해곡물협정의 당사국이다. 곡물협정은 시작 때부터 튀르키예 국가안보 강령의 일부였다. 러시아는 튀르키예군 수뇌부가 격분할 가능성 때문에 흑해의 곡물 운송을 방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국 취재진을 만나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연장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에 반박하고 이날 0시 시한까지 협정을 연장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를 비롯, 남부와 동부 지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그 전날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줬던 흑해곡물협정의 만기 연장을 거부한 데 이어 주요 곡물 수출항에 미사일을 날리는 등 일련의 보복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군이 이날 새벽 무인기(드론)와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 공습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남부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헤르손·자포리자,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부 도네츠크 등지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중부 폴타바와 체르카시·키로보흐라드·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과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흑해 인근의 오데사항은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수확한 곡물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관문이지만, 이곳에서 나온 곡물 수송선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 등 크림반도 코앞을 가로질러야 한다. 러시아는 전날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며 항행 안전보장을 철회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타스통신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오데사 등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 내 몇 개 주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면서 미콜라이우주와 오데사주에선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 공습은 전날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건을 우크라이나 측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한 러시아가 보복 차원에서 수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대교 폭발 뒤 소집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당연히 러시아 측의 대응이 있을 것이다. 국방부가 적합한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새벽에 끝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32포인트(0.22%) 오른 34,585.3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37포인트(0.39%) 상승한 4,522.7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1.25포인트(0.93%) 뛴 14,244.95로 장을 마감했다. 또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에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의 분기 실적이 나온다. 유나이티드항공, 라스베이거스샌즈를 비롯해 테슬라, 넷플릭스 등의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