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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美 원전업체 테라파워와 협업 차세대 항암 치료제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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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美 원전업체 테라파워와 협업 차세대 항암 치료제 출시한다

르베크 CEO, "10년 내에 테라파워 악티늄 함유 한국 브랜드 의약품 나올 것"
미국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 설립자 빌 게이츠.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 설립자 빌 게이츠. 사진=CNBC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국기연 특파원)
SK바이오팜이 빌 게이츠가 세운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글로벌 선도 기업인 미국의 테라파워(TeraPower)와 협업을 통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한 뒤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 인근에 있는 테라파워 에버렛 연구소에서 ‘글로벌이코노믹’을 비롯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 기업 중에서 알파 핵종 표적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는 곳들이 있고, 우리가 현재 한국의 기업들과 악티늄(Actinium) 활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라파워가 생산하게 될 악티늄의 양은 암 치료에 사용되면 연간 수십만 복용량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테라파워로부터 먹는 방사성의약품(RPT)에 매우 적합한 방사성 동위원소 물질 악티늄 225(AC-255)의 아시아 4개국(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고 밝혔었다.

르베크 CEO는 “우리가 현재 핵의학에 쓰일 페이로드 생산하고 있고, 여러 나라의 의약품 개발사가 앞으로 의약품에 악티늄을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SK에 생명과학 사업부가 있고, 한국 제약회사와의 협업은 SK와 함께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베크 CEO는 “테라파워 올해 첫 악티늄을 생산할 것이고, 우리의 악티늄을 구매하고자 하는 제약회사들첫 협업이 이뤄질 것이며 한국 기업과 협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테라파워의 악티늄이 함유된 한국 브랜드 의약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르베크 CEO는 “원자력 에너지에 주력하는 우리 회사가 이제 핵의학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테라파워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 원자력 과학을 통해 혁신을 이뤄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았고, 전 세계가 이제 원자력 혁신을 통해 에너지, 기후, 보건과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테라파워 등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아시아 최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중추신경계(CNS) 전문 기업에서 앞으로 3년 뒤에는 항암 전문 기업으로 도약해 아시아의 최대 RP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