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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앱스토어에서 '엑스'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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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앱스토어에서 '엑스' 퇴출 위기

머스크 팔로워 기능 차단하면 앱스토어 운영 원칙에 어긋나
언론 자유 강조해온 머스크, '차단' 기능 없애고 '침묵'만 남기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한 아파트에 비친 '엑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한 아파트에 비친 '엑스' 로고. 사진=로이터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 포스트를 통해 사용자가 팔로워를 차단하는 기능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이 기능이 사라지면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엑스를 퇴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언론 매체 ‘버라이어티’는 19일(현지시간) 머스크의 팔로워 기능 차단이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운영 원칙에 어긋난다고 보도했다.

애플 앱스토어 규정에는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나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해로운 사용자를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구글 플레이 규정에도 앱이 사용자제작콘텐츠(UGC)와 사용자를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머스크가 엑스의 팔로워 차단 기능을 없애면 이 플랫폼을 이용한 학대와 남용을 막을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 사라지게 돼 이런 변화에 적색경보를 울리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머스크는 18일 지금은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팔로워들을 차단해 이들이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할 수 있으나 기능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사용자 차단 기능이 오로지 직접 메시지(DM)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엑스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 “누군가를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이 기능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머스크는 이 기능이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언론 자유에 반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번에 올린 엑스 포스트에서 차단 기능을 없애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시행 시점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차단 기능이 '난센스'이고, '침묵' (MUTE) 기능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뮤트와 차단은 서로 다른 기능이다. 차단한 사용자는 사용자의 콘텐츠에 답변하거나 리트윗을 할 수 없으며 팔로우도 할 수 없고, 사진에 태그도 할 수 없다. 뮤트된 사용자는 뮤트가 됐는지 모른다. 이에 따라 계속 사용자의 콘텐츠를 관심 글로 담고, 리트윗하거나 답변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용자의 타임라인에는 뮤트된 사용자의 트윗이 보이지 않는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그동안 차단 기능을 활용해 혐오 콘텐츠와 성희롱 등의 포스트가 자신의 계정에 자동으로 올라오지 않도록 해왔다. 만약 침묵 기능만 허용하면 사용자 본인 계정에만 관련 콘텐츠가 뜨지 않을 뿐 자신의 계정을 찾은 팔로워들은 계속해서 이 텐츠를 볼 수 있다. 차단 기능은 또한 트위터 사용자 특정 브랜드 보이콧이나 플랫폼 내 광고를 차단하는 데 사용해왔다.

엑스는 또 수익성을 올리는 전략의 하나로 이용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유료화에 나섰다. 엑스는 이용자들이 여러 개의 타임라인과 알림 창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인 '트윗에'(TweetDeck)을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엑스 프로'(X Pro)로 이름이 바뀐 트윗덱은 트위터 기반의 서비스 앱이다. 이는 하나의 타임라인만 볼 수 있는 트위터와 달리 이용자가 동시에 여러 개의 타임라인과 알림 창, 단어, 해시태그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트위터는 2011년 이 앱을 인수 통합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엑스는 지난 16일부터 이 서비스 앱을 '엑스 프리미엄'(X Premium)으로 불리는 옛 트위터 블루 가입자에게만 제공하기로 했다. 이제 엑스 프로를 이용하려면 엑스 프리미엄에 가입해야 한다. 엑스 프리미엄은 머스크가 지난해 말 도입한 유료 서비스로 연간 구독료는 84달러(11만 2500원)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