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이 공장은 연간 최대 생산량이 5만톤으로 지난주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생산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 5만톤 규모에 도달할지는 불투명하다.
칭산그룹은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니켈을 LME(London Metal Exchange)에 인도 가능한 브랜드로 등록할 계획이다.
LME는 세계 니켈 거래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금속 거래소로 평가받는다. 이에 칭산그룹은 생산한 니켈의 안정적 수급과 품질 보장을 획득하기 위해 LME에 등록하려고 한다.
모로왈리 산업단지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니켈 공업단지로 중국, 호주, 일본, 한국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정해 다양한 세제 혜택과 함께 인허가를 위해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혜택을 입어 중국의 투자가 많은 곳이다.
칭산그룹은 니켈 자원이 풍부한 모로왈리에서 니켈 광석 채굴 투자를 계속해 왔다. 모로왈리에는 산화광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추출하는 고압산침출법(HPAL) 시설, 코크스 공장, 스테인리스강 등을 생산하는 11개의 제련소가 있다. 모로왈리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품의 절반 가까이 생산한다.
◇ 중국 광산기업들, LME 등록 선호 늘어
칭산그룹이 니켈을 LME에 인도 가능한 브랜드로 등록하기에 앞서 중국 저장화유코발트(Zhejiang Huayou Cobalt Co) 자회사도 저장성 3만6600톤 규모 공장에서 생산한 니켈을 LME 브랜드로 등재해 승인을 받았고, GEM 계열사 징먼 Gem도 후베이성에 있는 1만톤 규모 공장의 니켈 상장을 LME에 신청했다.
LME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속 거래소 중 하나로, LME의 니켈 가격은 세계 니켈 시장의 가격을 사실상 결정한다. LME에 상장된 니켈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거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인기가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니켈의 구조적 부족과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시장을 장악한 불안정성도 LME 등록을 늘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2022년 3월 8일, LME의 니켈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파장으로 단 몇 시간 만에 두 배로 급락했다. 칭산그룹이 LME에 대규모 니켈 매도 포지션을 취한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의 공급 부족을 계산하고 가격 상승을 기대해 일시에 너무 많은 물량을 매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매도 포지션은 계산과 달리 LME 니켈 가격을 급락을 초래했다. 이 사건은 LME의 니켈 시장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었다.
LME는 이 사건 계기로 니켈 거래량을 회복하기 위해 6개월이던 상장 대기 시간을 3개월로 단축하고 니켈 공급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이 LME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LME의 니켈 시장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중국 기업들이 LME에 등록을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중국 기업들도 LME에 상장된 니켈이 인기가 있고, 더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다고 판단해 등록을 늘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