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타리카의 주요 영어 일간지 더 티코 타임 (The Tico Times)는 7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가 법정통화로 채택한 이후 가치가 절반 이상 떨어졌으며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범죄조직 단속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그의 통화 도박은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해외 가족으로부터 받는 송금을 더 쉽게 하고 저렴하게 만들고 싶었다. 또한, 엘살바도르 국민 중 70%가 은행 계좌가 없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문제를 풀기를 원했다.
경제학자이자 전 중앙은행 총재인 카를로스 아세베도(Carlos Acevedo)는 “이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은 암호화폐의 겨울이다”라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앙아메리카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71%가 "암호화폐는 가족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살바도르에서 신문을 판매하는 후안 안토니오 살가도(Juan Antonio Salgado)는 “나는 그 돈이 작동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단지 선전일 뿐이다. 이점은 어디에 있나? 아무런 이점이 없다. 그것은 나쁜 투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트코을 법정통화로 하는 것은 강도행위다”라며 "2년 전 비트코인은 약 4만5000달러에 거래되었고, 몇 달 후에는 6만8000달러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가격은 2만5500달러가 조금 넘는다" 말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치보(Chivo)라는 디지털 지갑을 만들고, 사용자에게 30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공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채택률은 여전히 낮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받은 송금액 47억 1000만 달러 중 단지 1%만이 치보를 통해 왔다.
경제학자 줄리아 마르티네즈는 “사람들은 시시각각 가치가 변하는 암호화폐에 대해 실제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현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세베도전 총재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언제라도 상승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다른 시나리오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 실패를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2021년 부켈레 대통령의 발표 당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환율 변동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으며, 이 계획으로 인해 국가가 자금세탁 및 기타 불법 활동에 더 취약해져서 근본적인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