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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급망 재배치…살아나는 美 건설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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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급망 재배치…살아나는 美 건설 경기

미국이 첨단 제조 생산 활동의 일부를 미국으로 가져오려는 움직임은 미국 경제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첨단 제조 생산 활동의 일부를 미국으로 가져오려는 움직임은 미국 경제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은 미·중 갈등 고조와 코로나 이후 공급망 재배치와 제조업 강화를 기치로 하는 다양한 정책을 구사했다. 최첨단 산업을 미국으로 재배치하려는 리쇼어링, 온쇼어링 덕택으로 올 9월 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16% 증가한 5160억 달러 규모 투자가 미국으로 몰렸다.

첨단 제조 생산 활동의 일부를 미국으로 가져오려는 움직임은 미국 경제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에 생산 기지를 두었을 때 얻는 각종 이점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가에 공급망을 의존하거나 운송 정체에 직면할 경우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과 화물 운송 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매력적이고 고급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확대됐다.

이 결과, 미국 건설 산업은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배터리 기업 투자 유치와 삼성전자와 TSMC의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중견 건설 기업들 주가가 올랐다.

인프라 회사인 스털링 시가총액은 4년 만에 3억 9000만 달러에서 24억 달러로 506% 증가했다. 건설 및 인프라 회사인 칸타 서비스 자본금은 4년 동안 거의 5배 증가한 250억 달러에 달했으며, 동종업체인 탑빌드, 엠코 그룹 및 플루어 코어프는 모두 100% 이상 증가했다.
생명과학, 병원, 기술 등 분야의 많은 기업 역시 건설 수요가 높다. 또한, AI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20~30% 증가했다.

게다가 외국 기업들도 각종 보조금 수혜 및 생산과 판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미국 내 제조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이런 투자의 결과로 현재 많은 미국 건설 회사들은 일자리가 넘쳐난다. 주요 건설 기업들의 신규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거의 12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코로나 이전 평균보다 약 200억 달러 더 많은 금액이다.

건설 및 제조업에 대한 연간 투자금은 8월 현재 19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66%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미국 경제분석국이 1950년대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건설시장은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6년에는 약 1조8994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공급망 재배치와 제조업의 강화를 기치로 하는 다양한 정책을 구사해 투자로 건설 관련 기업들의 매출과 고용은 크게 증가하고, 건설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급망 재배치로 인한 서비스와 제조업 분야에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최근 증가의 대부분은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통과시킨 여러 규정에 따른 것이다. 즉, 반도체 및 EV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과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새로 건설된 공장을 연결하기 위한 도로와 공항을 지원하는 등의 투자가 계속되면서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건설 경기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