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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 시장 한파 확산…테슬라가 시세 하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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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전기차 시장 한파 확산…테슬라가 시세 하락 주도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가격이 떨어진 중고 전기차 브랜드. 사진=아이시카즈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가격이 떨어진 중고 전기차 브랜드. 사진=아이시카즈
전기차의 수요 감소 문제가 전기차 제조업체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웃돈을 주고 사야 했던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보다 3분의 1이나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위축이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까지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세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전체적인 중고 전기차 시세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중고차 시세 최근 1년 새 33.7% 급락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아이시카즈는 지난 27일 발표한 전기차 시장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7%나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이시카즈는 “이는 전체 중고차 가격이 평균적으로 5.1% 내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라면서 “전기차 수요가 이제 신차와 중고차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시카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고 전기차 가격은 다른 중고차에 비해 60%나 높게 형성돼 웃돈을 주고도 사기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온 바 있다. 당시 중고 전기차 시세는 평균 5만 2821달러(약 6800만원), 전기차를 뺀 중고차 시세는 3만 2627달러(약 42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1년이 흐른 현재 기준으로 보면 중고 전기차는 3만 4994달러(약 4500만 원), 전기차를 제외한 일반 중고차는 3만 972달러(약 4000만 원)로 격차가 좁혀졌다.

아이시카즈는 “지난해 10월 이후 전체적인 중고차 시세는 안정화 추세를 보인 반면에 중고 전기차 시세는 대폭적이면서도 급격하게 하락세를 걸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고 전기차 재고 처리 소요 기간도 크게 늘어나

자동차 딜러상들 입장에서는 중고 전기차 재고를 처리하는 속도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는 딜러들이 중고 전기차를 파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37.5일을 기록한데 비해 현재는 평균 52.4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체 중고차의 경우 1년 전에는 평균적으로 54.9일 걸렸으나 현재는 49.2일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 역시 중고 전기차 시장이 한파 국면에 들어섰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아이시카즈는 밝혔다.

다만 테슬라의 최신 모델인 모델Y의 경우 딜러상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넘어가는 기간이 평균 43.1일을 기록해 가장 빨리 재고가 소진되는 브랜드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모델Y보다 더 빨리 소진되는 중고 전기차는 평균 42.1일을 기록한 쉐보레 볼트 EUV와 35.5일을 리비안의 R1T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시세 급락, 테슬라 전기차들이 주도


브랜드별로 살펴본 결과에서는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X, 테슬라 모델S의 중고차 시세가 중고 전기차 가격의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시카즈가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중고차 시세가 떨어진 브랜드를 들여다본 결과 닛산 리프가 30.6% 떨어져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테슬라 모델3가 30.5%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GM 계열의 쉐보레 볼트 EV가 28.7% 떨어져 3위에 이름을 올렸고 테슬라 모델X가 26.2% 내려 4위, 테슬라 모델S가 24.7% 떨어져 5위를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