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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중국 상거래 업체 맞서 의류 수수료 ⅓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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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중국 상거래 업체 맞서 의류 수수료 ⅓ 인하

아마존이 내년부터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전략으로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들의 도전을 뿌리치려 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이 내년부터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전략으로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들의 도전을 뿌리치려 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아마존이 내년 1월부터 15달러(약 19815원) 미만 의류에 대해 외부 판매자의 수수료를 종전(17%)의 ⅓보다 작은 5%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중국 전자 상거래(EC) 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한 대책의 일환이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의 전자상거래 강화로 이 부문에서 미국 내 경쟁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5~20달러 상품에 대해선 수수료를 10% 낮춘다. 다른 가격대는 변경되지 않는다. 낮은 가격대 의류에만 대폭 수수료를 낮춰 경쟁력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수수료에는 아마존에 물류나 재고 관리를 위탁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인터넷 쇼핑몰 전체로는 상품 1개당 물류 서비스 등 수수료가 내년부터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의류 수수료 인하는 이례적이다.

그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인하한 이유에 대해 아마존 측은 고객 중심과 판매자 지원을 꼽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와의 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쉬인은 중국의 영세 봉제 공장을 이용해 해외에서 약 5달러짜리 헐값 티셔츠 및 기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자체 통신판매 사이트에서 판매자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 의류 브랜드 '포에버 21'의 운영사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쉬인은 저렴한 가격 외에도 매일 많은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쉬인은 내년 안에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신청할 예정이다. 의류는 아마존의 주축 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의류는 2022년 아마존 총판매의 16%를 차지해 전자제품(26%)과 일용품 및 식품(22%)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아마존은 미국 전자상거래 의류 및 장식 부문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쉬인이 플랫폼에서 탄력을 받는다면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