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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거주 ‘日 재외국민’ 최근 급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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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거주 ‘日 재외국민’ 최근 급감하는 이유

지난 2021년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에서 거주하는 일본 재외국민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나라에서 사는 일본 재외국민들이 고국으로 되돌아가는 사례가 근년 들어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 증가하다 그 이후부터 감소로 돌아서


11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최근 낸 자료를 통해 외국에서 장기 거주하는 일본의 재외국민은 지난 1989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년 꾸준이 늘어나 1989년 기준 재외국민은 59만명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 와서는 141만명으로 재외국민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020년 들어 재외국민 규모가 136만명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후 계속 감소 곡선을 그려 지난해 기준으로는 129만명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일본 외무성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볼 때 외무성에 따르면 아시아, 유럽, 옛 소련 연방 국가들, 북미, 남미 지역에서는 재외국민 규모가 감소한 반면에 아프리카, 중동, 중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본 재외국민 가운데 약 32%가 미국에서 살고 있어 1위를 차지했고 7.9%를 차지한 중국이 2위를 기록했다.

SCMP에 따르면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의 일본 재외국민 변화 추이다. 양국의 최대 도시인 이 지역에 사는 일본 재외국민의 감소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美 아시아계 증오범죄 확산, 中 간첩 혐의로 다수 일본인 체포


SCMP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일본 재외국민의 규모가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나 그 이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인데 그 중심에 미국과 중국 지역의 일본 재외국민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과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에 몰려 있는 일본 재외국민들의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원인과 관련해, SCMP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CMP는 “이들이 고국으로 다시 돌아간 배경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경우 아시아계 인종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넘어 증오 범죄가 갈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중국의 경우 다수의 일본인이 중국에서 간첩 협의로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 ‘반간첩법’에 따라 간첩 활동에 연루됐다며 중국이 체포한 일본인이 17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 일본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지난 2019년 구속된 50대 일본인은 지난해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