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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재고량 감소·자연재해로 당분간 가격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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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재고량 감소·자연재해로 당분간 가격 오를 듯

 캐나다 앨버타주 콜데일의 카스코 소 사육장에서 소들이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앨버타주 콜데일의 카스코 소 사육장에서 소들이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쇠고기 가격이 상승 중이다. 미국과 같은 주요 소고기 생산국에서 재고량이 감소하고, 공급 비용이 증가하고,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뭄,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어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3년 1월 대비 2024년 쇠고기 가격이 7.7% 상승했으며,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 같다고 13일(현지시간) 더 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쇠고기 재고량은 1951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쇠고기 가격상승은 가뭄과 사료 가격상승으로 가축의 규모 감소와 함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소비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가격이 최고치를 향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져 재고가 늘자, 소매업체들은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고 매출의 증대에 나서고 있다.

쇠고기 가격 오름은 소비자들에 식료품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소비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쇠고기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도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할 수 있다.

쇠고기 가격의 상승은 쇠고기가 주요 단백질 음식이고,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대체재까지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어 식료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저소득층은 쇠고기 가격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소득 수준에 따른 불평등이 깊어질 수 있다.

2024년 후반기부터 2025년까지 쇠고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가뭄과 사료 가격 상황, 소비자 수요 변화에 따라 변동 폭이 커질 수도 있다. 다만, 정부 정책, 기술 개발 등에 따라 쇠고기 생산 및 공급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여지는 있다.

쇠고기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6000만 톤 정도로 추정되며,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미국, 브라질, 중국, 인도, 호주 등이며, 최대 소비하는 국가는 미국, 중국, 브라질, 유럽연합, 인도 등이다. 한국은 전 세계 쇠고기 시장의 약 1% 정도를 차지하며,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쇠고기 소비량은 연간 1인당 약 13㎏ 정도로, 세계 평균 6.5㎏보다 많다. 향후 육류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1인당 60.6㎏, 2032년에는 63.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국내 쇠고기 시장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 지난해와 유사한 가격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쇠고기 가격이 변동할 경우 연동해서 변할 수밖에 없다.

2014년,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소고기 생산국에서 가뭄과 사료 가격상승 등으로 재고량이 감소하고, 중국과 일본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쇠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내 쇠고기 가격도 급등한 전례가 있다.

한국의 쇠고기 생산량은 연간 약 40만 톤이다. 소비량의 약 30% 수준이다, 나머지 70%는 수입하는데, 연간 약 90만 톤 정도다. 주로 호주,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한다. 수입 규모는 국내 가격, 수입 가격, 환율, 수요 변동 등에 영향을 받는다. 수입량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호주산 소고기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쇠고기 시장은 국내외의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가격 변동성이 높다. 가격의 상승은 미국과 같은 주요 소고기 생산국에서 재고량이 감소하고, 공급 비용이 증가하고,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쇠고기 선호도와 구매력, 소매업체들의 판촉 및 할인 전략 등도 쇠고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수입 소고기 가격과 환율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한편, 쇠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쇠고기 소비가 줄고 대체육인 돼지고기, 닭고기, 어류 등이 밥상에 오를 수 있어 쇠고기 가격 인상의 부담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