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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오픈AI 소송 진행 중 과거 이메일 공개로 '위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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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오픈AI 소송 진행 중 과거 이메일 공개로 '위선' 논란

오픈AI, 머스크의 과거 이메일 공개하며 위선 지적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 머스크와의 진실 공방이 점점 이전투구로 변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 머스크와의 진실 공방이 점점 이전투구로 변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에 대한 답변을 공개하며, 현재 억만장자이자 회사의 초기 후원자인 머스크의 명백한 위선을 지적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과거 오픈AI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3337억 원)의 자금 조달을 촉구하고 회사의 과학을 대중과 공유하지 말 것을 주장했던 이메일을 공개했다.

머스크, 오픈AI 고소하며 계약 위반 주장


지난주 머스크는 온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먼 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계약 위반과 불공정 경쟁을 주장했다. 머스크의 변호사는 오픈AI의 GPT-4 AI 모델의 내부 작동 방식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는 '완전한 비밀'이며 이러한 비밀은 안전보다는 상업적 목적에 의해 주도된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머스크의 주장을 모두 기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머스크가 과거 오픈AI의 사명 변경을 주장하며 회사를 비난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2018년 이메일, 머스크의 입장 변화 드러내


오픈AI가 공개한 2018년 12월의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오픈AI 공동 창업자들에게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오픈AI가 구글 딥마인드의 경쟁자가 되려면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메일에서 머스크는 오픈AI 공동 창업자들에게 테슬라를 '캐시카우'로 삼아 회사 자금을 확보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당시 테슬라의 34억 달러(약 4조5356억 원) 현금 잔고를 언급하며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과거 오픈AI에 대한 입장과 현재의 소송 내용이 서로 모순된다고 반박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과거에는 회사의 과학을 공개하지 말 것을 주장했지만, 현재는 오픈AI가 GPT-4 모델의 내부 작동 방식을 비밀로 유지한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핵심인 '계약'은 회사 설립에 관여한 모든 당사자가 서명한 것으로, 공식적인 서면 계약은 아니라고 오픈AI는 주장했다.
머스크는 오픈AI 설립 초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회사의 CEO 자리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오픈AI가 영리 법인으로 변모하는 것을 원했고, 이 과정에서 이사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편 오픈AI는 머스크의 소송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몇 달 동안 이사회 내분, 이사회 개편, 금융 규제 당국의 조사 등 혼란을 겪었지만, 머스크의 소송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