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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 세계 의회의사당 ‘여성 목소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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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 세계 의회의사당 ‘여성 목소리’ 커졌다

전 세계 의회 여성의원 비율 현황. 사진=IPU/DW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의회 여성의원 비율 현황. 사진=IPU/DW
전 세계 의회 의사당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155개국이 가입한 국제의원연맹(IPU)의 최근 집계 결과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나라별로는 아프리카 르완다의 의회에서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 으뜸을 차지했고, 중동의 예멘과 오만은 여성 의원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 의회 민주주의의 원조 격인 영국과 미국은 3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은 19% 수준을 보였다. 북한은 17% 선이었다.

전 세계 의회 여성의원 비율 25.1%…2004년 대비 10% 증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들. 사진=IPU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적으로 여성 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들. 사진=IPU

6일(이하 현지 시간) 독일의소리(DW)에 따르면 IPU는 전 세계 의회에서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기준 25.1%를 기록해 지난 2004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3% 느는 데 그쳤다고 IPU는 덧붙였다.

나라별로 살펴본 결과에서는 중앙아프리카의 르완다가 61.3%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르완다도 남성 중심 사회에 속하지만 집단학살 사태를 빚은 지난 1990년대의 비극적인 내전을 겪은 뒤 2000년대 새 헌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여성에게 일정한 의석을 할당하는 쿼터제를 도입한 이후 여성 의원의 비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2위는 남미 대륙의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로 55.7%를 기록한 쿠바가 차지했고, 역시 쿼터제를 도입해 의회 의석의 절반을 여성에게 할당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도 보수적인 회교국가임에도 50%를 기록해 6위를 차지했다.

최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서방 국가는 47.6%와 46.7%를 각각 기록한 아이슬란드와 스웨덴뿐이었다. 두 나라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선진국이란 공통점이 있다.

영국 34.7%, 미국 29.2%…한국 19.2%, 일본 10.3%

서구 민주주의의 대표 주자 격인 영국과 미국의 경우는 각각 34.7%와 29.2%를 기록하는 데 그쳐 각각 세계 48위와 세계 71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로존의 선진국 진영을 구성하는 핀란드(46%), 덴마크(45.3%), 노르웨이(44.4%), 벨기에(42.7%), 오스트리아(41%), 네덜란드(38.7%), 스위스(38.5%) 등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의회 구성에서 여성할당제를 적용하고 있고, 지난 2015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선출한 바 있는 네팔이 33.1%를 기록해 세계 55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치적으로 아직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이 30.6%를 기록해 두각을 나타냈다.

공산당이 통치하고 있음에도 중국이 26.5%로 세계 89위를 기록해 비교적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고, 한국은 19.2%로 세계 125위를,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은 17.6%로 세계 13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임에도 여성의 정치 참여가 저조해 여성 의원의 비중이 10.3%를 기록, 세계 163위라는 매우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 중동권의 오만과 예멘은 여성 의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 꼴찌를 차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