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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경기, 17개월 만에 확장세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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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경기, 17개월 만에 확장세로 반등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3월에 50.3 기록, 글로벌 제조업 업황도 개선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3월에 약 1년 반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3월에 약 1년 반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3월 제조업 경기가 지난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고금리·고물가 사태로 제조업 경기가 침체 상태에 있었으나 지난달에 제조업 분야 생산과 수요가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일(현지 시간)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약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PMI는 50을 넘으면 확장, 이보다 낮으면 위축을 뜻한다.
티머시 피오레 ISM 조사 책임자는 “수요가 확실하게 회복 초기 국면에 진입했고, 업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경기 회복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갈 것임을 예고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3월 ISM 제조업 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8.1을 넘었고, 전월치인 47.8보다도 올라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GDP 나우 모델로 예측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계절 조정 연율) 추정치는 2.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29일 발표한 2.3%보다 올라간 것이다. 1분기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 전망치는 2.6%로 이전 2.2%보다 높아졌고, 민간 국내 투자 증가율은 3.9%로 이전의 3.1%보다 높았다.

그렇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갈 위험이 있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지난해에 상품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전반적으로 물가가 내림세를 보였으나 상품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

브리언 캐피털의 콘래드 드콰드로스 선임 경제 고문은 로이터에 “제조업 업황이 위축 상태를 벗어나면 최근 3개월 사이 내림세를 보였던 상품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고, 이것이 올해 금리 동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022년 3월 이후 기준금리를 5.25%포인트 올렸으나 오는 6월에 다시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금융시장이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가량이다. 3월 ISM의 하위 지수를 보면 신규 수주 지수가 51.4로, 전월치인 49.2에서 확장세로 돌아섰다. 생산 지수는 54.6으로 직전월의 48.4와 비교해 6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고용 지수는 47.4로 직전월의 45.9보다 개선됐다. 가격 지수 직전월의 52.5에서 55.8로 상승했다.

그렇지만, 원자재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 지수가 올라갔다. 가격 지수는 3월에 직전월에 비해 3.3포인트가 상승한 55.8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제조업 PMI도 확장세를 기록했다. 3월 S&P글로벌 제조업 PMI는 51.9를 기록했다. S&P글로벌의 제조업 PMI는 석 달 연속 '50'을 웃돌았다. S&P글로벌은 지난 3월 공장 생산이 22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P글로벌의 제조업 PMI는 전월치(52.2)보다는 약간 내려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