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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신흥시장 떠나는 해외 투자자들...이달 약 3조원 주식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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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신흥시장 떠나는 해외 투자자들...이달 약 3조원 주식 순매도

2016년 1월27일, 대만 동남부 타이베이 시장에서 사람들이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1월27일, 대만 동남부 타이베이 시장에서 사람들이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4월 들어 해외 투자자들이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6개월 만에 주식 순매도로 돌아섰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이달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약 22억 달러(약 3조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수하며 2017년의 6개월 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기간 주식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 해외 투자 자금 유출은 대만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월간 해외 투자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MSCI 이머징 아시아 지수는 지난주까지 연초 대비 4.6% 상승했으나 현재 하락 반전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연속 예상치를 웃도는 등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에 투자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경제 지표는 견고한 성장과 지속적으로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준다”면서 “올해 현재까지 물가가 목표치인 2%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하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해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연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는 안전한 투자처로 미국 국채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반면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 매력을 반감시킨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도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 비용 압박이 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제이슨 응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3월 신흥국 펀드에서 27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특히 기술주 중심의 대만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및 아랍에미리트의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