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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꼬리 내렸다…”범죄 혐의 기록 당국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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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꼬리 내렸다…”범죄 혐의 기록 당국에 제출한다”

텔레그램의 '보안'을 악용해 범죄가 양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텔레그램의 '보안'을 악용해 범죄가 양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익명성과 메시지가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마약 거래 등 범죄에 악용되는 것으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이 23일(현지시각) 당국에 항복했다.

당국이 요청하면 범죄 혐의자들의 메시지 데이터를 제출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프랑스 당국의 최고경영자(CEO) 체포가 톡톡히 성과를 냈다.

텔레그램은 창업자 겸 CEO인 파벨 두로프가 지난달 프랑스에서 체포된 뒤 사용자 정보 보호와 안전성에 관해 새로운 양보안을 내놨다.

압박


프랑스 이중 국적자인 러시아 태생의 두로프는 지난달 가족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를 찾았다가 체포됐다.

프랑스 검찰은 그의 텔레그램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범죄 행위와 연관됐다고 보고 취조했다.

그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범죄혐의는 마약 등 갱단 간 거래, 인신매매, 또 관련 자료를 수사 당국에 제출하지 않은 점 등이다.

그는 556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기는 했지만 프랑스에서 뜨거운 맛을 봤다.

프랑스에서 언제든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졌다.

9억5000만 사용자


텔레그램은 암호화된 메시지와 철저한 개인 정보 보호를 내세워 전 세계에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현재 사용자 수가 9억5000만명을 넘는다.

텔레그램은 실상 언론의 자유를 위해 출범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당국의 검열로 인해 정치적 발언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의 소신대로 발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철저하게 암호화된 메신저를 출범했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범죄에 악용돼 왔다.

마약상, 돈세탁 범죄자들,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롯한 극단주의자들,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 그룹들도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 하거나 범죄를 모의하고 있다.

체포 뒤 태도 변화


텔레그램은 두로프 체포 뒤 숨길 것이 없다면서 범죄 혐의에 거품을 물고 반발했다.

2주 뒤 사정은 달라졌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을 범죄에 악용하는 이들이 “갑자기 증가했다”면서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결국 시인했다.

24일 CNN에 따르면 두로프는 23일 텔레그램에 올린 포스트에서 플랫폼 내 범죄 활동을 줄이기 위해 일부 정책을 바꾼다고 밝혔다.

우선 약관과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바꿔 ‘타당한 법적 요구’가 있을 경우 법을 위반한 사용자들의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당국에 제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텔레그램은 분기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법 집행 당국과 공유하는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공개하기로 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의 검색 기능은 다른 메신저들에 비해 훨씬 강력하다면서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이 기능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불법 재화를 파느라 약관을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