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이 전망보고서에 주시할 만한 정보 변화에 대해 기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정책을 유지한 6월과 9월 회의 후 성명서에도 표기가 없었고, 정책을 변경한 7월에는 성명서와 전망보고서 모두에 기술했다.
4월 전망보고서에서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어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상승할 경우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한 반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명시했다.
양적완화 종료 직후의 급격한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부정하는 한편, 시장 혼란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한 7월 전망보고서에서는 완화적 금융환경 지속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후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한 뒤,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이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적시했다. 시장에서 계속되는 저금리 유지 관측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은 9월 회의 후 기자회견 이후 우에다 총재가 정책 판단을 내릴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언급이 전망보고서를 통해 그 의미가 풀이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통화정책 현상 유지를 결정한 9월 금통위에서는 회의 후 기자간담회 초반에 우에다 총재가 향후 정책 운용에 대해 구두로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우에다 총재는 7월 전망보고서의 표현에 따른 기본 방침을 밝힌 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매우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조기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에서는 시장이 예상한 것처럼 '금리인상 연기'가 아니라 엔화 약세 조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을 경계할 필요성이 낮아져 금리인상을 서두를 상황이 아니라 그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라는 견해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경제와 물가는 일본은행의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10월 전망보고서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은 7월 회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신중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9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양호한 결과를 보인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기에 접어든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9월 미국 고용지표에 힘입어 달러는 149엔대까지 상승하는 등 상황 변화를 감안할 때 10월 전망보고서의 향후 정책 운용에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주시할 방침을 담을지, 정책 판단에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문구가 포함될지 여부가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일본은행의 정책을 가늠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