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개최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금리를 낮추기 위해 파월 의장과 대화하겠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하고 이에 따라 유가가 내려오면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서명식에서도 "유가가 내려오면 물가가 낮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금리가 내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그런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자기가 "강력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는 그는 금리가 얼마나 떨어지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많이"(a lot)라고 답했다.
미국의 통화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FOMC가 설 연휴기간 중인 30일 FOMC에서ㄴ느 일단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쪽으로 금리인하 정책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뇩증시에서는 비트코인 오라클 ·엔비디아· TSMC· MS 그리고 테슬라 등이 "트럼프 AI 스타게이트" 효과로 폭발하고 있다. 아이온큐 리게티 디웨이브 퀀텀등 양자컴퓨팅 종목들도 연준 FOMC 금리인하 중단으로의 정책 급선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수정에 관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요 일정 및 연설
트럼프는 중국에 부과하려는 관세(10%)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25%)보다 왜 낮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1기 때 부과한 대중국 관세를 언급하고서 "중국은 나 때문에 이미 많은 관세를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모두 2월 1일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발표한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판한 게 신경 쓰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미국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5천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구상에 대해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시간 24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또다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나흘 연속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무대 복귀 연설에서 기준금리와 유가가 더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8.34포인트(0.92%) 오른 44,565.07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34포인트(0.53%) 상승한 6,118.71, 나스닥종합지수는 44.34포인트(0.22%) 오른 20.053.68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겨냥해 금리인하 압박을 넣기 시작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이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한 압박이 시작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 후 금리 시장에서 3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28.2%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의 24.6%에서 상승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인하를 요청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등락이 엇갈렸다. 메타플랫폼스가 2% 이상 올랐을 뿐 나머지 종목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호실적의 낙관적 분위기를 이어가며 이날도 3% 이상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가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야심 차게 발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의구심을 드러낸 여파다.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전날 급등에서 반락, 7.43% 떨어졌다.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GE 자회사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는 예상치를 웃돈 4분기 실적과 함께 7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배당금 30%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가가 떨어지면서 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야 한다. 우리를 따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채권 시장은 이날 의미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65%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4bp(1bp=0.01%포인트)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또 "나는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섰을 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준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자주 게시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 유지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FOMC 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할 경우 그만둘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안 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코스피가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장 친화적 메시지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6.0원 내린 1,431.1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국방비 추가 부담을 압박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7.30%), LIG넥스원[079550](5.25%), 현대로템[064350](4.78%) 등 방위산업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장 후반 오름폭을 줄여 0.68% 상승 마감했고, 삼성전자[005930]는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73포인트(0.65%) 오른 728.74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196170](4.32%), 리가켐바이오[141080](2.42%), HPSP[403870](6.10%) 등은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1.22%), HLB[028300](-1.6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40%), 클래시스[214150](-1.65%) 등은 내렸다.
미국의 금융 시장 비영리 단체인 베터 마켓(Better Markets)이 리플랩스(Ripple Labs)와 진행 중인 소송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지지하는 아미쿠스 브리프(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베터 마켓은 해당 브리프에서 리플이 판매한 XRP가 미국 증권법상 투자계약 기준인 ‘하위 테스트(Howey Test)’를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XRP가 거래소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방식이 증권의 특성을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이 XRP를 취득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투자계약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